날씨가 풀리면서 산과 들을 찾는 상춘객이 늘어나고, 자전거 도로나 산책로에는 운동하러 나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사회인 야구나 조기 축구회처럼 스포츠 동호회도 활력을 띠기 시작하고, 프로야구도 개막해 경기가 한창이다. 이럴 때 등산이나 산책하러 나온 사람과 스포츠 동호인, 운동선수의 가장 큰 적은 역시 부상이 아닐 수 없다. 특히 하체 부상은 거동을 불편하게 하거나 경기력 저하를 불러온다.

하지 쪽 부상 중에 발목 염좌는 대단히 빈도가 높은 부상 중 하나다. 최근 프로야구에서 넥센의 박병호가 1루로 뛰어가다 발목 부상을 입어 부축을 받고 덕아웃으로 들어가기도 했다. 축구의 경우 선수가 오른발잡이라고 하면 왼쪽 발목 부상의 경우 슈팅할 때 지지발인 왼발에 힘을 제대로 줄 수 없어 공을 정확한 방향으로 보낼 수 없다. 오른쪽 발목이 부상인 경우 공과의 충돌로 발목에 통증이 발생하기 때문에 강하고 빠른 스피드로 공을 보낼 수 없다.

야구에서 발목 손상은 경기 중 불규칙한 그라운드가 문제 발생의 요인이기도 하지만 대부분 주루 플레이에서 발생한다. 특히 안타를 치고 2루와 3루를 빠른 속도로 달리는 선수들이 밟는 주루베이스는 그라운드보다 약 6cm 높아 발로 밟는 부위가 정확하지 않으면 발목에 가해지는 힘의 토크가 비스듬하거나 꺾여 발목 손상이 수반된다.

농구는 슛을 하고 점프해서 내려오는 동작에서, 배구의 경우 블로킹이나 공격을 위해 점프해서 내려오는 동작에서 상대 선수의 발등을 밟을 때 흔히 ‘발목이 돌아갔다’고 표현하는 염좌가 발생한다. 스포츠 시즌에는 선수가 점프해 공격하고 내려오다 다른 선수의 발등을 밟아 심하게 발목이 돌아가 결국 시즌 전체를 접게 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발목의 염좌는 인대가 끊어지는 단계(Grade Ⅲ)를 제외하고 시간의 차이는 다소 있겠으나 대부분 좋은 치료 결과를 얻는다. 다만 여러 부위, 예를 들어 내측과 외측, 앞발 쪽의 인대 손상이 복합적으로 발생했을 때는 치료 기간과 거기에 따르는 후유증이 조금씩 남아있을 수 있다.

외과(바깥 복숭아뼈) 쪽보다 내과(안쪽 복숭아뼈) 쪽 손상이 더 심한 것은 같은 인대라 하더라도 내과 쪽은 안정성을 더 추구하는 구조로 돼 있어 치료 기간을 더 요한다. 침 치료 외에 거골(목말뼈)과 종골(발꿈치뼈)의 안정성을 높여주는 관절 가동성 운동과 테이핑이 빠른 치료를 도와준다.

부상을 입었다면 3일간 아이스 팩을 하고, 잘 때 발을 쿠션 위에 올려놓고, 과도한 움직임을 하지 않은 채 발을 쉬게 하는 것이 가장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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