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자율 경영 강화 ‘배움이 즐거운 학교’ 함께 만들 터”

용인교육지원청에 홍기석(사진) 교육장이 취임한 지 7개월여가 지났다. 홍 교육장은 충북대학교 과학교육과를 나와 경기도 과학교육원 교육연구사, 화성 안화고 교감, 성남 보평중 교장을 역임, 지난해 9월 용인시교육지원청 교육감에 취임했다.

홍기석 교육장은 지난달 29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배움이 즐거운 학교 함께 만들어가요’라는 올해 용인교육 기본 정책기조를 발표했다. 기자간담회 이후 본지에 대해 관심을 갖고 더 꼼꼼히 보게 됐다고 밝힌 홍기석 교육장을 만나 용인교육 현실, 미래를 위한 방향 등을 들었다. 다음은 홍 교육장과 일문일답.

 

용인 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전문적 학습 공동체’라는 말이 있다. 함께 교육을 연구하고 함께 실천해 공동 성장하는 방식이다. 각 학교 구성원들이 민주적 방법으로 직면한 문제에 대해 스스로 해결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 이를 위해 취임 이후 각 학교별 교육 자치를 강조해 왔다. 학교 자율성을 존중해주는 것이다. 교육청의 지시와 간섭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학교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에 노력하고 있다. 지난 6개월 동안 학교 자율 경영을 돕기 위한 방법에 대해 교육청 내 전문장학사와 논의했다면 앞으로 6개월은 이를 실천하는 쪽으로 주력하려고 한다.  

 

용인 교육의 현재를 분석해본다면
용인 지역은 잘 세운 계획에 따라 도시가 형성되기보다 급격한 성장으로 대도시에 이르렀다. 그러다보니 초·중학교 학군 문제, 국공립유치원 부족 문제 등 많은 문제가 발생했다. 국민신문고를 통해 용인교육지원청에 들어오는 민원이 3000건이라면 그중 2300건 정도는 도시 개발에 따른 민원이다. 기흥역세권 초등학교 신설, 수지 풍덕초 학군 문제가 대표적이다. 관련 문제들을 어떻게 정리해나가느냐 하는 것이 가장 큰 숙제다. 이제 용인 교육 발전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꾸준히 해결해나가는 데 달려있다고 본다. 당장 뭔가 해결하겠다기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금보다 나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밑바탕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기자간담회에서 사립유치원 교육 질 향상에 대한 언급했는데
이 부분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얘기를 했던 것이다. 국공립유치원을 늘리는데 노력하면서 이미 유아교육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사립유치원의 교육 환경이 좋아지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이다. ‘투명사회협약유치원’ 운영을 추진할 계획이다. 투명사회협약유치원은 사립유치원의 공공성과 투명성, 책무성을 강화하자는 것이다.

 

석면, 라돈 문제 등 최근 불거진 학교 안전 문제에 대해 교육청 방침은
3월 제일초 석면 철거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얼마 전엔 용인 백봉초의 라돈 수치가 높게 나왔다는 교육부 자료도 공개됐다. 우선 석면 잔재물 검출 문제는 공사 과정부터 원인, 학부모와 전문가 의견까지 꼼꼼히 분석했다. 앞으로 석면 철거 공사가 진행되기 전 학교 구성원들에게 석면의 위험성과 공사 과정을 잘 설명하고 학부모와 교사가 직접 관리감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 백봉초 라돈 문제에 대해서는 현재 각 학급 라돈 수치를 교육청에서 재조사하고 있다. 원인 분석부터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하는 부분까지 철저히 할 계획이다

 

용인 내 학교 교복 주관구매제도에 문제 제기가 있는데
학교 주관구매제도가 갖는 한계인 듯하다. 학교 주관구매업체의 구매율에 대해 전수조사를 하려고 한다. 학교 주관구매업체 입찰 과정에서 생긴 문제는 무엇인지도 파악해보겠다. 현 상황이 파악되면 원인을 분석해 해결방안을 찾아보려 한다. 용인시 교육비 지원 방식 역시 학교에 직접 지원하는 방식 등 개선해야 할 점을 시와 논의해봐야 할 문제다. 

 

교육지원청이 도교육청에 의존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지적이 있다
지금까지 관의 문화는 위에서 지시를 받아 실천하는 분위기였다. 스스로 하면 오히려 문제가 될 수도 있는 부분이 있었다. 용인교육지원청의 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게 기본적인 생각이다. 학교의 자율경영 능력을 키우듯이 교육지원청의 역할도 스스로 찾고 키워야 한다. 저 자신을 비롯한 직원 모두가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린다.
각 학교가 학생과 현장을 중심으로 구체적인 실천계획을 수립하고 자율적으로 운영하도록 그 바탕을 만드는데 노력하겠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행복한 용인교육을 실현하고 싶다.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함께 해결해나갈 수 있도록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고민하겠다. 학생과 학부모도 함께 나서서 좋은 학교를 만들기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주시길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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