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탁업체 계약 통한 장기 수거체계 마련
민간업체 “협의 제외됐다” 불만 제기

용인시가 6일 폐플라스틱을 직접 수거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지역 아파트 단지에 적재됐던 물량이 더디지만 단계적으로 해소되고 있는 모습이다.  13일까지 용인시에 폐플라스틱 직접 수거를 희망한 아파트는 430개 단지 중 401개 단지다. 이중 적재됐던 물량이 수거된 아파트 단지는 181곳, 약 45%가 완료된 상태다.

신청 단지들은 앞으로 시 위탁업체인 ㈜알엠용인이 폐플라스틱 수거를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알엠용인은 2014년부터 용인시 재활용폐기물 수거 민간 대행 용역업체로 선정돼 폐비닐과 스티로폼, 소규모 주택과 상가에서 배출된 폐플라스틱 수거를 맡아왔다.

당초 일각에서는 아파트 배출 폐플라스틱 물량을 기존 위탁업체가 모두 수용할 수 있을 것이냐는 우려가 있었다. 시는 일단 약 2주간 쌓인 폐플라스틱 수거를 위해 당분간 위탁업체와 시 생활폐기물 수거 차량을 동시에 투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갑작스럽게 시가 수거를 맡다보니 위탁업체가 아파트에 적재된 폐플라스틱 전량을 수거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시 자체 생활폐기물 차량 20대를 동원해 일단 쌓여있는 미수거 물량부터 최대한 빨리 처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애초 밝혔던 16일부터 정상수거는 사실상 힘들지만 일단 단지별 적재된 물량부터 수거를 완료하면 정상화를 위한 다음 수순을 밟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시는 대부분 아파트 단지가 시 직접 수거를 희망함에 따라 위탁업체를 통한 직접 수거를 기본 방침으로 세우고 있다. 폐플라스틱 수거와 선별·처리 업체를 각각 선정해 위탁업체를 통한 장기적 수거체계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시가 폐비닐과 스티로폼을 자체 수거했던 것처럼 앞으로 폐플라스틱 역시 같은 방식으로 운영하게 된다. 시는 현재 폐플라스틱 선별·처리 업체와 협의는 마친 상태다. 이 업체는 한 달 약 1500톤 폐플라스틱 처리가 가능해 용인시 전체 물량을 소화하는데 문제없을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시는 수거 위탁업체로는 일단 알엠용인을 고려하고 있다. 그간 지역 재활용 폐기물 수거를 문제없이 해온데다 오산시 화성시 등의 재활용 폐기물 위탁업체로 선정될 만큼 기업 규모가 커 위험부담이 적다는 평가다. 다만 시 아파트 단지 폐플라스틱 물량을 수거하기 위해서는 약 7대 이상 전용차량과 담당인력이 추가로 필요한 실정이라 이에 대해 시와 알엠 간 추후 계약 과정에서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

문제는 그동안 아파트 폐플라스틱 수거를 맡아온 지역 민간업체와의 갈등 해소다. 민간업체는 시가 위탁 수거업체를 한 곳만 선정해 운영하겠다는 방침에 대해 불만을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자원수집운반협회 측 한 관계자는 “용인시에 재활용 폐기물 수거 승인을 받은 민간업체가 6곳이 있음에도 위탁업체인 알엠에만 수거를 맡기려고 하고 있다”며 “기존 업체를 배제한 채 특정 업체와 계약을 진행하려고 하는 것은 특혜 아니냐”며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나 시는 기존 민간수거업체에 폐플라스틱을 무상으로 운반할 것을 우선 제의했지만 거부해 시 민간대행업체에 수거를 맡길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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