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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심곡서원, 5일 춘계향사 봉행개혁정치가 정암 조광조, 그 정신을 잇다


조광조 문중 포함 100여명 참석

수지구 상현동 심곡서원에서 5일 정암 조광조 선생을 기리는 제례인 춘계향사가 봉행됐다. 
정암 조광조(1482~1519) 선생은 민본정치를 내세웠던 가장 대표적인 조선 개혁파 도학자다. 유교적 이상정치를 현실에 적용시키기 위해 다양한 개혁을 시도한 정치가이기도 했다. 조광조 선생이 등장한 16세기 초반은 보수와 개혁의 흐름이 서로 충돌한 시대였다. 당시 조선은 보수 훈구파와 개혁 사림파의 정치적 대립 과정에서 사림파 선비들이 화를 입은 사화 시대로 알려져 있다.  

심곡서원은 1650년 효종 1년에 지방유림의 공의로 조광조 선생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설립, 위패를 모신 곳이다. 심곡서원에는 학포 양팽손(1588~1545) 선생의 위패도 모시고 있다. 양팽손 선생은 조선 11대 임금인 중종 대에 문장과 서화로 명성을 얻은 문신이며 호남의 대표적인 화가로 손꼽힌다. 정암과 학포 선생은 평생 뜻을 같이한 지인인데 조광조가 유배 당시 그의 곁에서 함께 했고 조광조가 타계 하자 그의 시신을 수습한 사람도 학포 선생으로 전해진다. 

두 선생의 도의를 기리는 심곡서원 향사는 수백년 간 고스란히 계승해온 최대 제향행사로 매년 봄(음력 2월)과 가을(음력 8월) 두 차례에 걸쳐 봉행되고 있다. 옛 명현들은 굽거나 삶지 않은 음식을 먹었다 해서 제례상에는 생음식을 올리고 초헌관, 아헌관, 종헌관 3명이 대표 제관으로 향과 술을 올린다. 

이번 춘계향사는 정암 조광조 선생과 학포 양팽손 선생 문중을 비롯해 평소 정암 조광조 선생을 공경하는 100여명의 참가자가 모여 봉행됐다. 올해 초헌관은 심곡서원 이건술 원장이, 아헌관은 용인문화원 조길생 원장이, 종헌관은 수지구청 최희학 구청장이 맡았다. 
이건술 원장은 춘계향사가 시작되기 전 참석자들에게 “비 오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전통을 지키고 조광조 선생을 기리기 위해 전국에서 많은 분들이 모였다”며 “제례가 무리 없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를 부탁드린다”며 인사말을 전했다. 

한편 참가자들은 약 한 시간 반 동안 진행된 춘계향사 후 마당에 모여 음식을 나누기도 했다. 제례 충문을 직접 쓴 조성달 심곡서원 학장은 “정암 조광조 선생은 동방사현 중 한 분에 속하는 최고 명현으로 옛 유림들이 매해 두 번 제례를 드렸다”며 “이를 이어받아 향사를 지낼 수 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춘계향사의 의미를 설명했다. 

올해 춘계향사에서 처음으로 진행을 맡은 수지농협 윤종원(49) 지점장은 “고향이 상현동이라 서원에서 놀고 자랐다”며 “향사 날은 먹을 것도 많고 많은 분들이 모였던 게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고 추억했다. 윤 지점장은 또 “어린 시절 막연히 ‘나도 크면 제를 드릴 때 참여하고 싶다’ 생각했는데 올해 이렇게 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황연실 기자  silsil47@yongin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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