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외 학생, 한 달간 신청 70% 선… 관내 신청 대비 20%

용인시가 올해 전국 최초로 중고등학교 신입생에게 교복 구입비 지원에 나선 가운데 신청 접수를 알리는 현수막이 시내 곳곳에 설치됐다.

용인시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올해부터 교복비를 지원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28일까지 지원 받은 학생은 전체 대상자 중 86.7% 가량인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용인시 관내에 있는 학생만 기준으로 할 경우 신청률은 97.2%로 10% 가량 상승해 관외 학생들의 신청이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용인시가 지난달 9일까지 집중 신청기간을 정해 교복비 지원 신청을 받은 결과 용인 관내 학교를 다니는 학생 1만8941명 중 교복비 신청자는 1만8389명으로 신청률은 97.2%에 이른다. 이에 시는 계좌오류나 보호자 미확인자 등 1731명을 제외한 나머지 학생에게는 교복비를 지급했다고 밝혔다.  

올해 처음 시작한 사업치고는 신청률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나 용인시는 고무된 입장이다. 그만큼 시민들 입장에서는 크게 반기는 사업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문제는 있다. 관내 학생의 경우 사실상 대부분이 신청에서 지원까지 3주일 내에서 이뤄지고 있지만 관외 학생은 접수를 시작한지 한 달 넘도록 신청조차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시를 통해 확인한 결과, 교복지원 사업 대상자인 고등학교 신입생인 2002년생과 중학교 신입생인 2005년생 수는 주민등록상 총 2만2649명에 이른다. 하지만 이 중 교복비 지원을 신청한 학생 수는 1만9630명 정도다. 전체 대비 86.7%로 14% 가량 학생은 여전히 신청을 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시가 밝힌 수치만 단순 비교할 경우 관내가 아닌 관외 학교 학생이나 학교 밖 청소년으로 추정되는 3000여명 중 교복비 신청을 마친 경우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1200명 정도다.   
이 같은 이유에 대해 시는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관외 학생 수까지 합치면 (교복비 지원)신청률이 낮아지는 것은 그만큼 외부 학교에 다니는 학생이 신청을 덜했기 때문”이라며 “관내에는 교복신청을 한다는 홍보를 많이 했지만 외부에 있는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까지는 잘 전달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용인시는 교육청 등을 통해 경기도 내에 있는 학교에 다니는 용인 거주 학생들에게 교복비를 지원할 수 있도록 안내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실제 신청으로는 아직 이어지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수원에 있는 유신고등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뒀다는 기흥구 박 모(55)씨는 “교복비 지원을 한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다”라며 “반에서 용인 사람은 자기 혼자인데 용인시 일정에 맞춰 신청하고 기다리는 것이 번거롭고 어려워 신청을 못했다”고 말했다. 

박씨는 하지만 “신청 기간이 정확이 언제인지에 대해서는 홍보가 되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면 “조만간 신청 방법을 문의해 (신청)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결국 용인시가 밝힌 제도 홍보 부족에 더해 각 학교별 일정 등에 따라 불가피하게 신청을 못하는 경우도 많아 보인다. 실제 학사 일정에 개별차가 있는 대안학교의 경우도 일률적으로 지원하지 못해 어려움이 발생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용인시는 미지급자 등 나머지 학생을 대상으로 수시로 신청을 받아 교복 구입비를 지원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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