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까지 벗이미술관에서 선보여


용인작가 이경성 강은형 이준호 작품을 한 곳에서 감상할 수 있는 전시가 처인구 양지면 벗이미술관에서 열린다. 29일까지 이어지는 벗이미술관이 선정한 ‘용인우수작가 3인 초대전’이다.
1~2관에 작품을 선보이는 이경성 작가는 대중에게 잘 알려진 떨기나무 시리즈 등을 선보인다. 이 작가만의 소명침식기법은 밑바탕을 그린 후 석회로 덮고 이를 다시 닦아내는 복잡하고도 섬세한 기법이다. 작품 속 다양한 원색의 형상들은 인간의 모습을, 석회로 만든 흰 점들은 태어나서 죽는 순간까지 겪는 모든 사연과 개개인을 상징한다.
이 작가는 작품을 통해 인간의 삶부터 죽음까지 담고 있다. 작품 속 인간은 영원이라는 시간 속에서 한 점 같은 삶을 살아간다. 우주별처럼 각양각색이던 인간의 삶 반대편, 죽음 뒤에는 색도 형태도 흐릿하게 변하고 영원히 화석처럼 남아 사라지지 않는다.

3관 전시작가 강은형은 식물 잎사귀를 모티브로 소박한 자연, 소외된 삶에 대해 재해석한다. 강 작가의 작품 속 ‘크랙 기법’은 뚜렷한 질서를 갖고 있지 않지만 유기적인 구성으로 배치해 식물의 잎사귀를 표현한다. 강 작가는 잎을 소외되고 무가치한 대상으로 보고 이들을 진지하게 표현함으로써 새로운 생명력을 부여하고 있다. 여백 공간은 자연의 질서를 의미한다.

4관 전시작가 이준호는 ‘칼로 그리는 산수’로 잘 알려진 작가다. 이 작가 작품에서 도드라지게 표현된 원색적 단색화의 배경에는 오방정색(흑 적 백 황 청)과 오방간색(녹 벽 홍 유황 자)의 전통색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 이 작가는 강한 단색의 배경을 칼로 긁어내 인물, 문자도, 산수경시리즈, 금강전도로 표현해냈다. 칼날 끝으로 섬세하게 표현된 선들은 강직한 직선, 때로는 유연한 곡선으로 나와 산수로 완성된다.
2015년 개관한 벗이미술관은 아시아 최초 아르브뤼(직업 미술계와 상관없는 사람들의 창작품) 전문 미술관으로 의료법인 용인병원이 설립한 미술관이다. (문의 031-333-2114, 월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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