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앞두고 복잡해진 선거 셈법…곳곳에 변수 많아

선거구 개편·다선 현역 불출마
무주공산 선거구 잡자 눈치

현 시의원은 6대 지방선거 지역구 기준. 사진에서 출마고사 및 선거구 밝힌 의원은 제외 정보 순서: 성명(나이) 정당 직업 학력 경력 전과

6·13 전국동지지방선거가 두 달 남짓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예비후보 등록이 가속을 내고 있다. 이미 등록을 마친 후보들은 발 빠르게 목전을 찾아 선거활동을 펼치는가하면, 각 정당은 본선 후보군을 추리기 위한 채비에 나섰다. 6월 지방선거에서 용인시의회 의원 선거에 나서겠다며 등록을 마친 예비후보는 지난달까지 기준으로 21명 정도다. 여기에 사실상 무언의 공식선언을 한 현역 의원까지 가세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별 후보군 극심한 온도차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된 지 한 달여가 지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을 비롯해 각 정당들은 공천심사위원회가 가동에 들어갔다. 사실상 본선 진출자 결정을 위한 1차 작업을 시작한 것이다. 이에 아직 법적으로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는 현역은 상황이 다르지만 현재까지 예비후보 미등록자는  이번 선거에서 당 공천이 힘들어지게 된다.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6월 13일 지방선거에서 시의원에 출마하겠다고 등록을 마친 예비후보는 총 22명이다. 여기에 대부분 현역 의원이 출마를 밝히고 있는 상황이라 공천을 받기 위해서는 최소한 한명 이상의 후보를 앞질러야 한다는 셈법이 나온다.

후보 등록 현황을 보면 가장 두드러지는 현상은 지역편중이다. 전체 예비후보 중 처인구를 선거구로 한 후보군은 무려 15명에 이른다.

반면 수지구는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된 지 한 달이 됐지만 한명도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유권자 수가 가장 많은 기흥구 역시 현재까지는 7명만 출마하겠다고 나섰다.

정당별로 보면 단연 여당인 민주당이 12명으로 가장 많으며 뒤를 이어 자유한국당(이하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하 바미당)이 각각 6명과 3명이다. 이외 무소속 출마자가 1명이며 군소로 분류할 수 있는 정당에서는 아직 예비후보 등록이 없었다.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기도 구·시·군 의원 정당별 예비후보 등록현황과 용인을 비교해보면 전체 등록자 수 대비 민주당 소속 후보비율은 비슷하지만 한국당 소속 후보 비율은 4%가량 높다. 그만큼 용인에서는 한국당 지지세가 높을 것이라고 파악하고 있는 분위기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처인구 3개 선거구 후보 경쟁 치열

처인구를 지역구로 하고 있는 현역

가 선거구에서는 민주당 안희경 용인시갑 지역위원회 교육연수위원장과 윤영종 바미당 용인대 학점은행제 외래교수가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민주당에서는 이 선거구에 정찬진, 이제남 두 현역의원이 활동하고 있는데다 현재까지 출마의지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당에서는 당장 등록한 예비후보는 없지만 현역인 이건영 의원과 비례대표로 의정활동을 하고 있는 김상수 의원이 이 선거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전체 3명의 당선자가 나올 이 선거구는 공천 결과에 큰 변수가 없으면 현역간의 치열한 수 싸움이 이뤄질 공산이 커보인다. 나 선거구는 현재까지 용인 전체 선거구 중 가장 많은 7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민주당과 한국당이 각각 3명을 차지하며, 용인 시의원 예비후보 등록자 중 유일하게 무소속 출마자도 있다.
정당별 후보자를 보면 민주당에서는 조선희 처인구 중앙동 새마을지도자협의회장, 조재귀 용인교육시민포럼 홍보국장, 권오섭 용인갑 청년위원회 남사면위원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한국당에서는 이진규 한국농업경영인 용인시연합회 회장, 김영민 용인시 새마을회 이사, 윤환 용인시세금지키기 운동본부 사무국장이 등록을 마쳤다.
이외 김남북 안중근바보장학회 감사가 무소속으로 등록했다.

이 선거구는 7대 의회 전반기 의장을 지낸 한국당 소속 신현수 의원과 남홍숙 민주당 의원이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지역이다. 하지만 신 전 의장이 사실상 이번 선거에 불출마를 공식화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남 의원은 출마를 위해 당 공천을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당과 민주당 의원이 한자리씩 차지하고 있는 다 선거구. 박원동 의원과 최원식 의원은 이번 선거에서는 큰 변수가 없는 이상 출마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민주당에서는 김진석 푸른환경 새용인 21실천협의회 위원과 황봉현 전 원삼면장, 구본정 전 양지면 주민자치위원회 위원장, 마성기 전국대의원이 가세해 공천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에서도 한권희 원삼면로타리클럽 부회장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쳐 당내 공천을 기다리고 있다. 심재호 용인시재향군인회 이사는 바른미래를 등에 업고 이 지역구 재도전에 나섰다. 

기흥구 선거구 개편에 복잡한 셈법

다선 의원이 자리하고 있는 라선거구. 7대 선거 때까지 사선거구로 분류되던 이 선거구는 7대 의회 전반기 부의장을 지낸 민주당 김기준 의원과 한국당 김운봉 의원이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선거구 개편에도 행정동 변화가 없어 지지세 확보에는 큰 어려움을 겪지 않을 것으로 보여, 현역 의원의 출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특히 비례대표로 의정활동을 하고 있는 민주당 이은경 의원도 이 선거구에 출사표를 던진 것으로 확인돼 3명의 의원을 선출하는 이번 선거에서 현역 모두 재입성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이 선거구에서는 또 박진석 전 용인시민의눈 대표와 류선철 용인교육시민포럼 조직국장이 민주당으로 예비후보로 등록을 마쳤다. 2014년 지방선거에 나섰다 낙선한 정하용 용인시청소년지도위원회 용인시연합회장이 한국당 예비후보로 출마를 공식화 했다.  
현역의원 중 최다선인 민주당 박남숙 부의장이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마선거구. 이 선거구 역시 애초 2014년 선거 당시만 하더라도 바선거구였지만 올해부터 선거구 명칭이 바뀌었다. 다만 선거구에 해당하는 행정동은 변동이 없어 애초 시장 선거 후보로 하마평에 오르던 박남숙 부의장을 비롯해 재선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민주당 유진선, 한국당 박만섭 의원도 선거활동을 하는데 큰 혼선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현재 이 선거구에 등록된 예비후보는 한명도 없다.
이번 선거부터 사실상 신설된 선거구로 봐야 하는 차선거구. 구성과 동백을 아우르는 이 지역은 매우 복잡한 선거공식이 필요해 보인다. 2014년 선거 당시 마북‧동백 선거구로 나서 재선에 성공한 민주당 고찬석 의원이 3선 대신 경기도의회로 방향을 틀었기 때문이다.


한국당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 지역구에서 내리 8년을 의정활동을 하고 있는 홍종락 의원 본지와 통화에서 “이번 선거 출마는 고민 중”이라고 밝혀 불출마도 여전히 살아있는 카드로 봐야 한다. 특히 일각에서는 홍 의원의 당적 변경 가능성도 언급하고 있는 상황이라 이 지역구에서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상황에 따라서는 현역 없이 선거가 치러질 수도 있다는 의미다.
차 선거구에서는 민주당과 한국당으로 예비후보로 등록하지 않은 상태라 현역 의원이 이곳을 선점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보인다. 반면 김영선 박주선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경제특보가 바미당 예비후보로 등록을 마쳤다.

선거구가 개편된 자 선거구도 복잡한 상황이다. 애초 지난 선거까지만 하더라도 독립 선거구였던 죽전동에 이번 선거부터는 보정동과 마북동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죽전동 현역인 김중식 의장이 시의원 출마를 대신해 도의원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데다 보정동을 지역구로 한 민주당 김대정 의원 역시 이번 선거에서 불출마를 공식화 한 상태라 민주당 입장에서는 당장 나설 현역 의원이 없게 된다. 그나마 한국당에서는 유항금 의원과 김선희 두 여성 의원이 출마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자 선거구에는 정광영 19대 대통령선거 중앙대책위원회 60년 민주당계승위원회 전 부단장, 황재욱 용인정지역위원회·노동위원회 위원장, 한국당에서는 윤재영 용인정당협 사무국장이 각각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수지구 예비후보 등록 현황 ‘0’

이번 선거에서 수지구 바‧사‧아 3개 선거구에 등록한 예비후보는 지난달까지 한명도 없다. 28만여 명에 이르는 인구 수를 보이고 있는 선거구에 한명의 예비후보도 등록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교통정리가 필요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그런가하면 다른 일각에서는 현역 의원 중심으로 ‘해쳐 모여’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기도 한다.

7대 시의회에서 유일하게 거대정당이 아닌 바미당으로 의정활동을 펼친 소치영 의원은 애초 같은 선거구였던 풍덕천 1,2동이 나눠져 다소 곤욕스럽다는 입장을 보이면서도 바선거구 출마를 공식화 하고 있는데 반해 민주당과 한국당은 명확한 선거구를 지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수지구 3개 선거구에 해당하는 행정동이 2014년 선거와 비교해 큰 폭으로 개편돼, 상황이 따라서는 지난 4년 동안 의정활동을 통해 만들어 놓은 지역표심을 포기해야 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선거구 한 현역 의원은 “선거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결과다. 4년 동안 각종 민원 해결을 위해 지역구를 찾아 다녔는데 선거구가 개편되는 바람에 반쪽은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현역 의원이라고 유리하지도 정치 신인이라고 불리하지도 않은 선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수지구 3개 선거구에서는 한국당에는 이정혜, 신민석, 강웅철 의원이 활동하고 있으며 민주당 의원으로는 이건한 윤원균 의원이 있다.

고착화 돼가는 3무 선거 해결책은
올해 시의원 선거에서는 총 26명의 지역구 의원을 선출한다. 여기에 비례대표 3명까지 합쳐 총 29명이 의회에 입성하게 되는 것이다. 2014년 제6대 지방선거에서는 비례대표를 포함 총 27명이 선출, 민주당과 한국당이 각각 14석과 13석을 차지했다. 지방의회 역사동안 사실상 양당 정치가 7대에도 이어진 것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예비후보 등록 현황만 두고 본다면 이번 선거 결과도 거대정당이 의회를 독점할 공산이 매우 높다.

예비후보 등록 현황을 보면 3무 현상이 매우 도드라지고 있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우선 20~30대 젊은 정치 신인이 없다. 이번 지방 선거에서 시의원 예비후보 등록자 연령을 보면 평균 50세를 훌쩍 넘는다. 그나마 용인다선거구에 출마한 한권희 원삼면로타리클럽 부회장이 40세(1977년생)로 가장 젊다.

두 번째로 여성 후보가 거의 점멸이라는 것이다. 현재 예비후보로 등록한 후보 중 여성 후보는 가선거구 안희경 예비후보가 유일하다.

지난 7대 용인시의회에 입성한 27명의 의원 중 여성 의원이 역대 최다인 10명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 선거에서 현역 의원의 공천 여부와 당락에 따라 그 맥을 이을 수 있을지 판단할 수 있어 보인다.

마지막으로 군소정당 및 무소속 의원의 소멸이다. 19명의 예비후보 중 무소속 후보는 1명이 유일하다. 그나마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해 창당한 바른미래당 소속 예비 후보마저 3명에 머물 만큼 심각한 후보 편중 상황을 보이고 있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시의원 후보로 출마한 한 군소정당 후보는 본지와 통화에서  “솔직히 지지율을 보면 후보로 나설 의지가 꺾이는 것이 사실”이라며 “그나마 용인에서는 무소속이나 군소정당이 활동하기에는 정치적으로 너무 무관심해 올해 선거 출마는 아직 결정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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