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제 안내 현수막, 불법주차에 가려
주차장은 평소와 큰 차이없이 ‘바글’
올해 최악의 미세먼지가 한반도를 덮친 지난달 26~27일. 경기도 대기환경정보서비스(air.gg.go.kr)를 통해 확인한 결과 26일 용인시 3곳에서 책정한 미세먼지 농도를 보면 김량장동은 평균 미세먼지(pm10) 85㎍/㎥, 초미세먼지(PM 2.5) 62㎍/㎥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지도 각각 105㎍/㎥와 70㎍/㎥, 기흥구(구갈동 중부대로)도 107㎍/㎥과 60㎍/㎥를 보였다. 27일도 수치는 거의 비슷하게 나타나 2일 간 용인도 비상저감조치 발령지였다.
비상저감조치를 발령하는 기준은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 한 곳이라도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되고 △당일(오전 0시~오후 4시) 세 곳 모두 지름 2.5㎛ 이하의 초미세먼지(PM 2.5)가 나쁨(50㎍/㎥ 초과) 이상이며 △익일 3시간 이상 매우 나쁨(100㎍/㎥ 초과)으로 예보될 때다.
수도권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에 맞춰 행정공공기관 차량 2부제와 사업장ㆍ공사장 조업 단축을 실시해야 한다. 하지만 당장 본지가 확인한 결과 용인시는 사실상 방관하고 있었으며, 2부제 참여는 제대로 시행되지 않고 있었다.
본지 기자가 지난달 26일 3시부터 2시간 가까이 행정복지타운을 찾아 확인한 결과 처인구 보건소 주차장 입구에는 시가 설치한 비상저감조치 안내판이 설치돼 있었다. 안내판에는 차량 2부제를 실시한다는 내용과 26일에 맞춰 짝수 차량만 운행하는 날이라고 적혔다.
시청사로 들어가는 입구에도 같은 내용이 적힌 현수막이 붙어 있었지만 당장 주변에 주차된 차량에 가려졌다. (사진 왼쪽)맞은편에 붙어 있던 아파트 홍보 현수막과는 너무 대조적이었다.
주차장 여건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복지타운 내 주차장은 빈 곳을 찾기 힘들었으며, 조치 발령에 따라 운행을 자제해야하는 홀수 번호 차량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특히 미세먼지 발령에도 관공서가 추진하는 일자리 사업 참여자들은 마스크 착용도 없이 고스란히 미세먼지에 노출된 채 현장을 지키는 것도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