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천주교 한옥 예배당 가치

처인구 원삼면 학일리 52번지 127년 역사를 지닌 천주교 한옥 예배당인 ‘용인 고초골 공소’가 근대유산의 가치를 인정받아 9일 문화재로 등록됐다. 이로써 용인시 내 등록문화재는 장욱진 가옥(404호), 홍난파 동요 악보 원판(479호), 삼성전자 64K D램(563호), 석주명 유품(610호)에 이어 5건으로 늘었다.

공소는 본당보다 작은 교회로 신부가 상주하지 않는 예배당이나 그 구역을 일컫는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12월 14일 원삼성당이 신청한 용인 고초골 공소에 대해 문화재 등록예고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이번에 고시한 것이다.

용인 고초골 공소는 연면적 80㎡로 천주교 수원교구 공소 중 가장 오래된 곳이다. 초기 천주교가 전파되던 지역적 상황을 잘 반영하고, 근대 한옥의 변모 과정을 잘 보여준다는 점에서 문화재로서 가치를 인정받았다.

초기 천주교인들이 선교활동을 위해 인근 문촌리에 있는 현 이주국 장군 고택(경기도 문화재자료 제96호)의 부속건물인 잠실(누에 키우는 건물)을 해체해 옮겨 지은 한옥이다. 준공연대를 추정할 수 있는 상량묵서(목부재에 먹으로 쓴 글씨)가 남아있어 1891년에 건축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금도 천주교 예배당으로 사용되고 있다.

용인시는 천주교 유적의 보존·활용방안을 마련하는 학술대회를 열고, 고초골 공소와 은이성지를 연계한 활용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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