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희옥 지사 머물 ‘독립유공자의 집’ 준공
후원·재능기부로 꿈에 그리던 고향에 정착

1일 독립운동가 오희옥 지사가 내빈들과 함꼐 주택건립 준공 기념 테이프 절단식을 하고 있다

“내 고향 용인에 돌아가 여생을 보내고 싶다”는 3대 독립운동가문의 마지막 생존자이자 여성광복군으로 활동해온 오희옥(91) 독립지사의 소망이 마침내 이뤄졌다.

용인시는 처인구 원삼면 죽능리 527-5번지에서 오희옥 지사가 여생을 보낼 주택을 완공, 삼일절인 1일 주택 건립에 도움을 준 시민들과 기업 관계자, 해주 오씨 종중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을 가졌다. 오 지사가 거처할 이 주택은 ‘독립유공자의 집’으로 명명됐다.

오 지사가 거주할 주택은 용인시의 ‘오희옥 애국지사 고향정착 프로젝트’와 용인지역 단체, 해주 오씨 종중, 향토 기업인 등 많은 이들의 관심과 협조로 성사됐다.

용인시 공무원들이 주택 건립 비용으로 2133만원을 모았고, 원삼면 기관단체장협의회와 용인독립운동기념사업회 등이 기금을 전했다. 해당 부지는 해주 오씨 중중에서 제공했다. 용인지역 기업들의 재능 기부도 이어졌다. 유원건축사사무소, 세화이엔씨, 인창건설, 네이코스엔지니어링, 매일전기와 승원엔지니어링 등 많은 이들의 지원 속에 완성된 것이다.

중국에서 태어나 해방 이후 조국 땅을 처음 밟았던 오 지사는 1954년 수원 매산국민학교에서 교편을 잡아 1991년 서울 홍제동 고은국민학교에서 평교사로 정년퇴임 했다. 처인구 원삼면 원삼초등학교 청룡분교에서 수년간 교사 생활을 하기도 했다. 오 지사는 평소 어머니 정현숙(다른 이름 정정산) 여사가 노년을 보냈던 원삼면 죽능리를 그리워했다. 본지는 2015년 8월 <어느 여성독립운동가의 망향가>라는 제목으로 고향 용인으로의 귀향 의사를 전한 바 있다.

이날 준공식에서 오 지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런 자리를 마련해 주셔서 고맙다”고 감사를 전했다. 정찬민 시장은 “용인시민의 한마음 한뜻으로 일군 이 곳으로 오 지사님을 모시게 돼 기쁘다”면서 “후손들에게 올바른 나라사랑의 산 증인으로서 편안하게 지내시길바란다”고 말했다.

48년 만에 고향에 정착하는 오희옥 지사의 ‘3대 독립운동가문’은 할아버지 오인수 의병장, 서로군정서 별동대장과 경비대장으로 활동한 아버지 오광선 장군, 한국혁명여성동맹의 어머니 정현숙(다른 이름 정정산), 한국광복군 총사령부 광복군 참령으로 김구 선생 비서 역할을 한 형부 신송식, 오 여사의 언니 오희영 여사 등으로 이어져왔다. 막내 오희옥 여사는 언니 오희영 등과 함께 한국광복진선청년공작대, 한국 광복군 제3지대 대원 등으로 활동한 바 있는 3대 독립운동가문의 유일한 생존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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