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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 용인 원삼농협 조합장]“로컬푸드 통한 선순환 구조 만드는 게 전략이자 목표”
허정 원삼농협 조합장

2015년 3월 조합장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허정(58·사진) 원삼농협 조합장. 전형적인 농촌농협인 원삼농협은 농업인구 감소, 고령화, 농업경영비 증가 등 악조건 속에서 신용사업 구조의 한계에서 벗어나기 위해 시작한 주유소사업은 물론, 오랫동안 해온 친환경 농산물 유통사업에서 꾸준한 매출 실적을 기록해 왔다. 2017년 결산 결과 농산물산지유통센터인 APC가 처음으로 흑자로 전환되는 등 적지 않은 성과도 거뒀다.

허 조합장은 좋은 농협은 조합원 요구와 실익을 토대로 한 비전과 경영목표 설정이라고 보고 장기비전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농민 조합원이 있어 농협이 있다’는 기본 이념과 비전을 가지고 농민과 농협이 상생할 목표를 수립하고 있다”며 “관내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값싸게 공급하고, 소비자들은 로컬푸드를 접하고, 원삼농협과 원삼면에 대한 인식을 갖게 돼 다시 찾게 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전략이자 목표”라고 말했다.

전략을 실천하기 위해 설립한 것이 농산물산지유통센터다. 설립 후 안정화까지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다. APC는 시설채소 등의 농산물을 주로 취급하는데, 오래 저장할 수 없는 단점이 있어 판로 확보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용인시학교급식센터’ 설립 이후 학생들은 용인에서 당일 수확한 안전한 친환경농산물을 먹고, 조합원은 농산물 판로 확보와 소득 증대에 기여하게 되면서 지난해부터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APC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주로 원삼면에서 생산되는 미곡류만이 아닌 타 농산물에 대한 판로 확보, 홍보하는 것”이라며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용인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이 무엇인지 잘 모른다. APC에서는 ‘용인 8미’라는 사업을 통해 용인농산물을 홍보하고 있다”는 게 허 조합장의 설명이다. 용인 8미는 용인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월별로 선정해 학교에 할인 공급해 농산물을 홍보하는 APC 거점 사업이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2014년 APC 설립 이후 지난해 처음 흑자로 전환됐다. 농산물을 취급하는 사업이 흑자를 내기란 여간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농산물은 다른 사업과 달리 유통에 많은 비용이 들고, 보존기간이 짧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지난해에는 8300만원의 흑자를 낸 것이다. 허 조합장은 “농민들의 양질의 농산물 생산, 시와 교육청과 농협이 3위 일체가 돼 아이들의 건강권을 지키고자 하는 의지의 결과”라고 자평했다.

하지만 학교급식과 관내 농협 하나로마트 공급 등 제한된 판로 확대는 풀어야 할 큰 숙제이기도 하다. 일부에서는 하나로마트를 확장하고 로컬푸드 직매장을 설치한데 대해 조합 경영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허 조합장은 “농협은 농업인의 경제·사회·문화적 지위 향상과 농업인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에 있다. 로컬푸드 직매장은 원삼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이 소비자에게 가장 신선하게 공급될 수 있는 판로”라며 “로컬푸드를 통해 농산물이 알려질 수 있도록 하는 게 농협이 해야 할 역할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소 걱정했는데 월 2000만원 이상 매출을 올리고 있고, 로컬푸드 매장도 귀촌한 주민들의 이용이 늘면서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허 조장은 특히 지난 3년간의 가장 큰 성과로 지난해 건립한 하나로마트를 꼽았다. 그는 “원삼면에는 연로한 조합원이 많이 있다. 하나로마트는 많은 외부 고객 유치가 중요하지만 조합원들이 생활물자를 구입하기 위한 것에서 시작한 사업인 만큼 불편한 점을 해소한 것은 성과”라고 말했다.

급변하는 금융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꾸준한 직원 교육과 연수 등을 통해 환경변화에도 발맞춰 나가고 있다. 허정 조합장은 “원삼농협은 고령화 되고 있는 원삼지역에 꼭 필요한 조합으로서, 또 금융기관으로서 역할을 다해 나갈 것”이라며 강조했다. 허 조합장은 내년에 있을 동시조합장 선거에서 3선 도전을 접고 다른 길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허 조합장은 이와 관련 “새로운 도전은 1년 후의 일이다. 아직 해야 할 일이 많고, 농협 발전과 조합원 실익 증대에 힘쓰라고 뽑아준 만큰 지금은 맡은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함승태 기자  stham@yongin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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