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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소고

남보다 조금은 모든 일에 앞서 간다는 소리를 듣고 온 탓인지 모르나 내 생각인 소고(小考)를 펴고 싶다. 지금 매일 다르게 평창올림픽에 대한 매스컴의 웅성거림은 국내만이 아니고 온 세계의 눈귀를 들먹이게 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24일 그리스를 출발 11월 1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 오는 2월 9일 평창에 도착 점화되기까지 숱한 일화를 남겼음은 뒷날로 미루고, 필자는 각국에서 입장할 선수단이 들고 들어올 국기에 대해 “오지랖 넓게 앞서 간다”는 소리를 하고 싶어서다.

그동안 남북한 인구 7500만명에 평창 개막하는 2018년을 맞춘 수치에 맞춰 우리의 정성으로 이뤄질 사상 최대 규모의 올림픽이 될 평창 동계올림픽이 이제 며칠밖에 남지 않아 이런저런 말하기는 이르다는 말로 바꾸어 말하려는 것이기도 하다. 하긴 올림픽을 알리는 성화가 그리스에서 지난해 10월 24일에 채화돼 역시 11월 1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 평창고도 700mm 성화봉 4개의 격벽서 산소 공급을 받고 물, 강풍, 영하 35도에도 이상 없이 ‘모두를 빛나게 하는 불꽃’으로 전국 17개 시·도 및 평창을 포함, 강원도 18개 시·군을 거치며 올해 수치인 2018km를 달려온 성화는 성화봉에서 20일간 타오를 것이다.

이 성화는 지금 지구 이곳저곳에서 약육강식으로 일어나는 침략, 약탈, 테러, 공포, 기아, 살상의 아비규환 속에서 허덕이는 전 세계를 평화가 깃드는 천지로 바꾸기를 기원하는 호모사피엔스들의 소망으로 승화되기를 기원하는 인류의 잔치마당이 되게 하리라 확신한다. 여기서도 “오지랖 넓게 나갔다”고 말할지 모르나.

사실 고대 그리스로부터 내려오면서 그 가치(인류번영과 세계화목)와 역사를 전달하는 올림픽 이야기는 잘 알기에 줄인다. 다만 인천공항과 부산 등의 항구로도 찾아 온 각국 선수들이 묻히고 들어올 선수들의 이야기도 개최국인 우리에게 많은 기록으로 남을 것이다. 그러나 초미의 관심사인 북한 팀의 연예단, 선수팀. 응원단 이야기도 그렇지만 이들이 들고 들어올 입장기가 한반도 기로 결정됐다는 것을 듣고 바로 전에 본 스크랩(2017년 10월 12일 조선일보) 생각이 났다. 몇 줄로 줄여본다.

축구장서 중국국가가 나오자 홍콩인들이 등 돌렸다. ‘홍콩 독립 외치며 경기 때마다 야유… 양측 갈등 새로운 불씨로’라는 크고 작은 글씨로 적혀있다. 읽으면서 그동안 아는 양국의 상식에 기사를 종합해 보면 지난 10일 홍콩에서 열린 홍콩과 말레이시아 간 아시안컵 예선전 경기에 앞서 중국국가인 의용군행진곡이 연주되자 홍콩 팬들이 들어찬 양쪽 스탠드에서 ‘우〜’하는 야유가 일제히 터져 나왔다. 일부 홍콩 팬들은 아예 국기에 등을 돌리고 섰고 한 축구 팬은 검은 바탕에 흰색 글씨로 ‘홍콩독립(香港獨立)’이라고 적은 플래카드를 펼쳐 들었다. 중국국가와 국기에 반감을 터뜨린 이는 주로 10∼20대 청년층이었다. 중국의 국가 문제가 중국 홍콩간 갈등의 새 불씨로 떠오르고 있다.

이 야유는 2015년 6월의 홍콩 부탄의 월드컵 예선전, 이보다 앞서 2014년 홍콩 청년들이 주도한 민주화 시위인 이른바 ‘우산 혁명’이 좌절된 당시, 홍콩 시민들은 행정장관 직선제 요구 등을 요구하며 79일간 시위를 벌였으나 중국의 압박에 결국 무릎을 꿇었다. 이런 민주화 좌절에 대한 분노가 축구장에서 야유로 분출된 것이다. 이런 ‘일국양제(一國兩制)’에 대한 민주화 열기는 이후 홍콩에서 14번 열린 국가대표 간 A매치 때마다 반복됐다. 이에 홍콩은 세계축구협회(FTA)로부터 두 차례 벌금을 부과 받고 중국이 국가법을 만들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우리는 이 국가법을 중시해야 한다” 중국은 지난해 9월에 들어 격식에 맞지 않은 곳에서 연주하거나 모독하는 행위를 할 경우 재판 없이 바로 구류 15일에 처할 수 있다는 내용의 법을 만들었다. 하지만 홍콩 축구 팬들은 이런 움직임에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 분위기다. 또한 홍콩 시민들도 중국처럼 강제적 국가법을 도입한다면 “홍콩의 반중 감정은 더욱 깊어질 것”이고 홍콩 야권에서도 “일국양제 원칙에도 위배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평창올림픽 이야기에서 조금 외도했으나 여기에서는 알고 넘어야할 사항이라고 간주해 주시기 바란다. 중국의 국가법을 들먹이다 보니 2016년 8월 1일 ‘대한민국 국기 및 국가법’을 백재현 의원이 발의했다고 한다.

“그동안 우리는 국기는 태극기로 대한민국 국가에 관한 법률에서 규정하고 있고 국기의 게양 등에 관해서는 대통령령으로 정하고 있으나 국가(國歌)는 애국가로 불려지고 있지만 애국가에 대해서는 정해진 법률은 없으며 이는 이미 관행적으로 굳어진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고 인터넷은 필자 모르는 이야기도 해준다.

이제 남한 태극기와 북한 인민기의 두 나라 국기가 아닌 하얀 바탕에 파란 한반도가 그려진 한반도 기를 평창의 파아란 하늘 아래서 며칠 뒤면 보게 될 것이다. 입장하는 깃발의 가짓수나 순서나 선수들의 가슴에 찬 이름이나 셔츠의 등위에서 무엇을 보건 ‘우리끼리 어울린 한마당 잔치’로 다같이 축하해 주자고 권하면서 이 글을 마친다.

최영종(수필가)  webmaster@yongin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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