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하면 떠오르는 음식. 바로 ‘닭가슴살’ 인데요. 닭가슴살로 대표되는 다이어트 필수 영양소가 바로 단백질입니다. 흔히 살을 빼기 위해 탄수화물 섭취를 어느 정도 제한이 필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아예 탄수화물을 끊어 버리고 단백질만 섭취하게 되면 과연 살이 빠질까요? 탄수화물 공급을 제한하면 우리 몸은 과연 지방을 태워 에너지로 사용해서 결과적으로 체중을 감량하게 될까요?

단백질은 신체 조직의 성장과 복구, 재생에 필수적인 영양소입니다. 체내에서 일어나는 각종 생화학적 반응을 촉매하는 효소, 조절 작용을 담당하는 호르몬, 외부의 병원균에 대항하는 항체는 모두 단백질로 돼 있습니다. 기분과 주의력, 사고 집중력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뇌신경 화학물질의 원료로 쓰이기도 합니다. 혈액을 응고시키는 데에도 여러 가지 종류의 단백질이 필요합니다.

단백질도 탄수화물, 지방과 함께 에너지를 공급하지만, 사실 그 과정이 바람직한 현상은 아닙니다. 다이어트를 할 때 탄수화물과 지방 섭취도 적절히 해야 하는데, 이는 단백질이 에너지로 쓰이는 것을 막고자 하는 차원에서도 중요합니다. 당질이나 지질이 인체가 필요한 만큼의 에너지를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게 되면 단백질이 에너지 공급원으로 쓰이는데요. 이때 단백질의 질소 부분이 떨어져 나간 후 ‘요소’ 형태로 신장을 통해 배출되면서 간과 신장에 과중한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단백질은 단백질만이 할 수 있는 조직 구성과 효소, 호르몬, 항체 등의 합성에 쓰이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단백질이 근육의 합성에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비만 해결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대사량의 증진에 있어서도 근육량이 핵심입니다. 근육이 있어야 결과적으로 체지방 축적을 막을 수 있는데, 다이어트 시 근육 소실을 막기 위해서라도 적절한 양의 단백질 섭취는 중요하다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단백질 섭취 이전에 탄수화물과 지방 섭취가 중요한 까닭은 그래야만 케톤의 원료로 단백질을 덜 필요로 하기 때문입니다. 포도당은 탄수화물에서 나오는데, 섭취가 제한되면 단백질과 지방에서도 포도당을 뽑아냅니다. 단백질이 에너지원으로 쓰이게 되면 그 결과 찌꺼기로 암모니아가 생성되며 요소로 변해 신장을 통해 배출되며, 지방산의 부산물인 케톤체라는 물질도 나옵니다. 산성인 케톤체는 뇌와 같은 일부 기관에서는 포도당을 대신해 에너지로 쓰이기도 하지만, 실제 못 쓰는 기관들이 더 많아 혈액에 축적돼 혈액을 산성화시키기도 합니다.

케톤은 일종의 저질 연료로 자동차에 비유하자면 휘발유가 아닌 경유나 등유 정도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충분한 영양 공급이 이뤄지지 않아 뇌가 어쩔 수 없이 케톤을 연료로 쓰게 되면 그 부작용으로 쉽게 신경이 곤두서거나 현기증, 두통, 무기력감이 올 수 있습니다. 이 상황이 지속되면 케톤산혈증으로까지 발전해 건강에 치명적으로 작용합니다. 당뇨 환자나 알코올중독, 장기간 저탄수화물 다이어트를 지속하는 경우 케톤산혈증의 위험이 높습니다.

격한 운동을 할 때 지방의 대량 연소는 탄수화물이 발동을 걸어주어야 비로소 가능한데, 지방이 연소하는 동안에도 탄수화물은 일정 비율로 함께 연소하며 균형을 맞춥니다. 지방의 연소를 위해 탄수화물 공급이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단백질은 식욕 억제에도 도움이 됩니다. 단백질은 지방과 마찬가지로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데, 식욕을 느끼게 하는 그렐린 호르몬을 억제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단백질은 탄수화물이나 지방보다 식욕을 충족하는 데 더 효과적입니다. 뿐만 아니라 탄수화물과 지방을 두고 비교했을 때도 적은 양으로도 대사 증진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고단백질의 식단은 다음 식사의 음식 섭취량까지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지방의 감량 정도에 있어서도 단백질이 풍부한 식단이 저단백 식단보다 효과가 큽니다. 고단백 식단은 장기적으로 봐도 지방 감량 유지에 도움이 되며, 체성분 분포를 개선하는 데에도 효과적입니다.

※ 이상흔 원장의 ‘다이어트 마침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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