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촌, 시립미술관 건립으로 지역 미술계 반전 모색”

인사동 전시 등 다양한 사업 추진 계획
“100만 용인 걸맞은 수준 끌어 올릴 터”

침체된 지역 미술계의 반전을 바라는 간절함 때문이었을까. 이번 한국미술협회 용인시지부 11대 지부장 선거는 3명의 후보가 나서 예상보다 치열하게 진행됐다. 그 자리에서 다수 회원들의 지지를 받으며 용인 미술 미래로 선택된 김주익 지부장을 만났다.

김주익 지부장은 이미 2004년 용인미협 5대 지부장으로 활동한 경력이 있다. 당시 국제아트엑스포, 말아 미술축제, 국제 조각 심포지움 등 굵직한 사업을 내리 해내면서 용인 미술의 르네상스라 불릴 만한 시기를 이끈 장본인이다.

용인미협이 김 지부장을 선택한 것을 두고 외부에서는 이미 적기에 선수를 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지역 미술의 구원투수로 나서기에 이만한 인물이 없다는 분석이다. 이를 증명하겠다는 듯 인터뷰 내내 김 지부장은 구체적 계획을 줄줄이 내놨다. 

김 지부장은 우선 시립미술관 건립 계획부터 꺼냈다. 용인 내 수많은 미술관들이 지역의 특성을 살려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 지역을 대표할 만한 미술관이 없다는 점은 오랜 기간 지역 미술계 활동을 해온 이로서 안타까울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박물관 미술관 수는 많은데 용인을 대표할 만한 곳은 없습니다. 시립미술관 건립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봅니다. 시와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적극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김주익 지부장은 ‘예술촌’ 건립을 통한 체류형 관광자원을 만들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용인은 에버랜드, 한국민속촌 등 유명 관광인프라를 갖추고도 관광객이 오랫동안 머물 수 있도록 발길을 잡는 시설은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김 지부장은 각 분야 미술 전문가들이 예술촌에 입성해 촌락을 형성하고 그 안에 테마 미술관, 창작 레지던시 스튜디오, 오픈 스튜디오를 만들 것을 제안했다. ‘용인 예술촌’ 건립으로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새로운 개념의 문화예술 관광자원이 창출될 것으로 봤다.

김 지부장이 추진할 또 다른 사업은 ‘인사동 움직이는 미술관’이다. 타지역민에게 용인시 미술의 우수성을 알리는 동시에 지역에서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용인 작가들을 돕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지역 내 전시는 상대적으로 쉽지만 서울 전시는 비용이나 여건 면에서 꿈도 꾸지 못하는 실력파 작가들이 많습니다. 이들을 위해 협회 차원에서 인사동 공간을 빌려 수시로 전시를 열 계획입니다. 특히 용인미협 회원뿐 아니라 시민 누구나 전시를 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아직 미협에 등록하지 않은 용인작가들을 흡수하는 일 역시 김 지부장의 역할이다. 국내 내로라하는 작가들부터 이제 막 활동을 시작한 작가들까지 용인미협을 통해 힘을 모으고 싶다는 것이 김 지부장의 바람이다.

“용인 미협 회원만을 위한 일이 아닙니다. 지역 미술계의 힘을 키우고 수준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린다면 용인 시민의 문화 수준도 그만큼 올라갈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외에도 지역 산하단체·기업과 협약을 통해 회원 작품 매입에 숨통이 트이도록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시민과 함께 할 수 있는 사업에 중점을 둘 것입니다. 인구 100만에 걸맞은 미술 분야 수준 업그레이드를 이루는 게 목표입니다. 회원과 시민 여러분들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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