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적 감각으로 해석한 동양화 속으로


이정연, 박지현, 요원, 유둘 초대전 이어져

청년작가들이 자신만의 해석으로 현대적 감각을 불어 넣은 동양화 전시가 이동저수지 인근 아트스페이스 어비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동양화를 전공한 유망 청년작가 기획 시리즈 전으로 5월까지 이어진다.

어비움 초대전을 통해 만날 작가들은 이정연, 박지현, 요원, 유둘 등 네 명이다. 이들은 30대 후반 젊은 작가로 주제와 표현기법에서 전통적인 느낌을 살리고, 자신만의 작업 재료와 소재를 결합시켜 주목받고 있다.

먼저 이정연 작가의 초대 개인전은 25일까지 만날 수 있다. 동양화의 특징인 여백과 회화 평면에서 창조해낸 3차원 공간 개념을 연결했다. 동양화의 묵과 서양화의 아크릴을 이용해 허와 실을 표현했다.

그중 ‘갇혀진 공간’은 두 가지 공간을 담았다. 작품 중심에 놓여있는 큰 덩어리 안에는 돌과 떨어진 낙엽, 들풀 등이 물속에 있는 것처럼 흔들리는 형체로 표현돼 있다. 이 작가는 자연물이 물결 파동에 흔들리는 것처럼 그려 인간의 갇힌 마음속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흔들린 심리를 드러냈다.

큰 덩어리 밖은 여백, 명암과 원근법을 통해 3차원으로 표현했다. 이 공간은 무한한 느낌을 준다. 작가는 관람객의 상상력을 자극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여백을 두며 공간이 더 이상 갇혀있지 않음을 전한다.

이 두 공간을 오가는 생명체 도마뱀은 작가 특유의 위트를 보여준다. 여백과 덩어리 사이에 있는 도마뱀은 갇힌 마음과 열린 마음을 오가는 중간 매개체로 쓰였다. 

이 작가는 작품 전반에 모든 것이 수시로 변하는 우연 속에서 결국 자신의 의지로 움직이며 필연을 만들어냄을 이야기 한다. 목적지를 알 수 없는 물고기들이 수많은 물길 위에서 움직이는 모습을 그린 작품 ‘우연성과 필연성’이 그 예다.

이밖에 아트스페이스 어비움은 이정연 작가를 시작으로 3월 박지현(수원대), 4월 요원(홍익대), 5월 유둘(중앙대) 작가의 초대 개인전을 시리즈로 진행한다
(문의 아트스페이스 어비움 031-322-6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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