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있어서 가장 큰 낭비란 사랑하지 않는 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존 탑’이라는 사상가가 한 말인데 그 사람이 누구인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고, 사랑하지 않으면 인생을 낭비하는 것이라는 그 말이 공감으로 다가올 수 있음이 다행이다 싶어집니다. 아무리 퍼내고 또 퍼내도 마르지 않고 계속 샘솟는 것이 사랑이라고 했습니다. 사랑은 사람의 삶에 있어 가장 중요한 목적이 될 수도, 또 살아가는 이유와 기준이 될 수도 있을 겁니다. 사랑을 받으며 살아가는 것이 아주 행복한 일이겠지만, 이왕이면 사랑을 주며 사는 것이 행복함을 뛰어 넘어 의미 있는 삶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문학이나 예술에서 사랑을 제외한다면 상상할 수도 없을 겁니다. 사랑으로 얻는 행복을 그리거나 노래하고, 사랑 때문에 아파하고 비탄에 빠져 절규하는 모습을 그린 작품들이 우리가 사랑하는 문학이나 음악, 그리고 부지기수 한 예술 작품들입니다. 특히 음악에서는 대중들이 좋아하는 대부분의 곡이 사랑을 주제로 노래한 것이에요.

아마도 일찍 죽지 않고 살아있었더라면 팝의 황제는 엘비스 프레슬리가 아니라 이 사람일 것이라는 말을 종종 듣게 되는 흑인 가수가 있습니다. 바로 오티스 레딩(Otis Redding)입니다. 오티스 레딩의 가장 대표적인 곡 ‘I've Been Loving You Too Long’을 이야기 하려 합니다. 오티스 레딩이 1965년에 처음 발표한 이후, 수를 셀 수 없을 만큼 유명 가수들이 리바이벌해서 불렀던 명곡의 반열에 올라있는 곡이지요.

가사는 오랫동안 사랑을 해오던 연인이 ‘이제 애정의 만족도가 떨어져서 그런지 떠나겠다고 하니까, 이제 와서 사랑을 그만두기에는 너무 정이 들었기 때문에 그럴 수 없다고, 제발 곁에 있어달라’고 눈물의 하소연을 하는 내용입니다. 애정이 식어서 떠나려는 연인이 눈물의 하소연을 듣고서 다시 주저앉을 확률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지만, 일단 곡 자체가 가진 느낌은 상당한 호소력이 있고 분위기가 물씬 느껴지는 흐름을 가지고 있기에 지금도 많이 불리고 들리는 곡이지요.

노래를 만든 오티스 레딩은 아주 짧은 인생을 살았지만, 많은 명곡들을 남겨놓았기에 수많은 후배 가수들에게 강한 인상과 영향력을 심어주었습니다. 가수가 되고자 했던 어린 시절에는 리틀 리차드(Little Richard)의 영향을 받아 로큰롤 가수가 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특유의 진한 느낌을 가진 목소리를 살려 그만의 소울발라드 세계를 구축하고 일약 세계적 가수가 됐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깐, 1967년 겨울에 새 앨범을 녹음해 놓고 순회공연을 하기 위해 비행기로 이동하던 중 비행기가 추락해 밴드 멤버 전원과 함께 사망하고 말았는데 그 때 나이가 스물여섯밖에 안됐어요. 하아! 안타까워라~

비행기는 안전하고 빠르다 해서 수많은 팝스타들이 이용하는데 지금과 같은 비행기 제작기술이 발달하지 못했던 예전에는 비행기 사고로 목숨을 잃어버린 예가 의외로 무척 많습니다. 검은 뿔테안경을 쓴 모습으로 기억되는 버디 홀리와 ‘La Bamba’를 불러 잘 알려진 리치 발렌스는 1959년 순회공연을 위해 비행기로 이동 중 추락사고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부드럽고 달콤한 목소리의 주인공인 짐 리브스도 1964년 벼락으로 인한 비행기 사고로 목숨을 잃는 등 그 외에도 ‘Time in a bottle’의 짐 크로치, 레이너드 스키너드를 비롯해 스티비 레이본, 존 덴버, 그리고 2001년도의 알리야 까지 수많은 가수들이 비행기 사고로 우리 곁을 떠나버렸군요. 그래서 그런지 일부 가수들은 지금도 비행기 타기를 꺼려하거나 순회공연 자체를 안 하는 경우가 있다고 하네요.

여하튼 오티스 레딩의 목소리는 이미 50여 년 전에 없어졌습니다. 그때 그의 열창으로 들었던 ‘I’ve Been Loving You Too Long‘은 수많은 팝 팬들의 심금을 울렸지만 녹음기술이 발달한 요즘에는 그 감흥이 예전 같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골라보던 중 오티스 레딩의 그 느낌 못지않게 곡을 잘 소화해 낸 가수가 한 명 떠올랐습니다. 바로 실(Seal)이라는 영국 출신의 흑인 가수입니다. 세계적 슈퍼모델 하이디 클룸의 전 남편으로 유명합니다. 얼굴에 있는 상처로도 유명한 실력 있는 가수인데 이 가수가 ’I’ve Been Loving You Too Long‘을 몇 해 전에 불러 큰 인기를 모았어요. 그래서 이야기는 오티스 레딩이었지만 곡은 요즘 듣기에도 부담 없는 느낌의 실의 곡으로 소개해드리는게 더 낫겠습니다.

Seal의 I’ve Been Loving You Too Long 들어보기
http://youtu.be/u91flodrs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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