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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중대형병원·요양병원 직접 가보니잇따른 화재에도 안전불감증 여전

방화문 열어놓고 비상출입문은 잠그고
화재차단 방화셔터 아래엔 물건 두기도

처인구 한 병원 방화문. 이 문은 화재 발생 시 화마로부터 피해를 막기위해 24시간 닫혀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이 병원 방화문은 수시로 열려 있는 등 관리가 제대로 되고 있지 않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밀양 세종병원 화재로 인한 사망자가 40명으로 늘었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2일 기준 총 191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고 이중 4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세종병원 화재로 인해 이렇게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원인들에 대해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재까지만 해도 법 기준에 해당하지 않아 스프링클러를 설치하지 않은 점이나 불법증축으로 유독가스 배출이 어려웠던 점 등 문제점이 지적됐다.

용인시 소재 의료시설 상황은 어떨까? 본지는 화재 발생 시 대규모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는 중대형병원과 노인요양병원을 중심으로 현장을 확인해 봤다. 화재경보기나 스프링클러 작동 여부 등 전문가가 아니면 확인이 불가능한 부분은 제외했음에도 눈으로 직접 확인이 가능한 문제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처인구에 위치한 한 대형병원. 화재 시 화염 확산을 막아줄 방화문은 각 층마다 열려있었다. 방화문 너머 설치한 엘리베이터를 편하게 이용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지만 소방법 상 방화문은 화재 시 생명보호를 위해 ‘항상’ 닫혀 있어야 하는 문이다. 문마다 이 같은 사실이 고지됐지만 이를 지키는 사람도 지적하는 사람도 없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방화셔터 아래는 병원 진료과 개설 홍보와 안내를 위한 배너광고가 줄지어 놓여있었다. 방화셔터 역시 제연(화재로 인한 유독가스를 차단·배출·희석하는 것)을 위해 주위에 어떤 물건도 놓지 못하도록 법으로 규정돼 있다. 이 외에도 항상 개방 상태여야 하는 비상출입문은 어린이 안전을 이유로 잠겨 있는가 하면 그 앞은 휠체어와 간이침대가 차지하고 있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

기흥구 소재 다른 한 병원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방화셔터 아래 순번대기표 기계가 설치돼 있는가 하면, 피난안내도 상 소화기가 표시된 곳에는 있어야할 소화기를 찾을 수 없었다. 일부 소화기는 쇼파나 운동기구 등 사이에 위치해 가려져 있어 비상시 이용에 장애가 될 위험이 있어 보였다. 소방법은 소화기가 다른 물건으로 가려져 있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처인구 한 대형병원은 의료가스 저장소가 위치한 건물 바로 옆에서 석유난로를 사용하고 석유통은 무방비 상태로 줄지어 놓여있었다. 

처인구 한 병원 비상출입문. 항상 개방 상태여야 할 이 문은 어린이 안전을 위해 닫혀 있었으며 그 앞엔 이동침대 등이 놓여 있어 비상시 이용에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기흥구 소재 한 요양병원은 다중이용업소가 모여 있는 건물의 5층에서 9층에 위치해 있다. 빼곡하게 들어선 건물들 사이에 위치한 병원은 대로변과 골목 사이에 노상주차장에 주차한 차량과 불법주정차 차량이 섞여 화재 시 소방차 진입이 어려워보였다.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당시 소방차가 이동할 통로를 확보하지 못해 진화작업이 신속히 이뤄지지 못했고 이로 인해 인명 피해를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실제 한국소비자원은 최근 수도권 소재 노인요양시설 20개소에 대한 안전실태를 조사한 결과 다수 노인요양시설이 고층건물에 설치됐지만 설치기준은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해당 시설들의 가장 큰 문제는 지난 12월말 시와 소방서, 보건소 등 유관기관 합동으로 실시한 특별점검에서는 이렇다 할 지적을 받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한 요양병원 관계자는 “대형 화재가 발생하면 이런 시설 관계자들은 이미 당국에서 나올 점검에 대비해 준비를 한다”며 “점검 때는 지적될만한 사항들을 고쳤다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부분은 일부 있을듯 하다”고 말했다.

소방서 관계자는 “무엇보다 병원이나 요양병원 등 의료시설의 경우 화재 발생 시 신속한 대피가 어려운 환자들이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될 수 있다”며 “화재 예방과 방재·제연 시설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연실 기자  silsil47@yongin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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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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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연실팬 2018-02-07 10:35:07

    우아아아......우아아.....이번 기사도 엄지척!!!!!!! T_T
    뇌피셜이 아닌 발로 뛴 취재 진정한 기사!!!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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