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갈농협 이전에 이어 신한은행도 떠나

용인의 대표적인 상권으로 분류되던 신갈동 일대에 있는 대형 은행들이 속속 이전하고 있어 일대 상권들은 한숨을 내쉬는가하면, 금융 서비스 위축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신갈동 신구로에 위치한 신한은행 신갈중앙점이 지난해를 끝으로 서비스를 종료하고 구갈로 신갈지점과 통합 운영에 들어갔다. 앞서 2015년에는 신갈농협이 보라동으로 이전했다. 신구로 일대는 신한은행을 비롯해 국내 은행 대부분이 자리하고 있어 금융 서비스에 용이했던 곳이다.

하지만 3년여동안 2개 은행이 이전함에 따라 소비들은 서비스 제공에 어려움을 걱정하고 있다. 특히 인터넷 등 전자금융에 어려움을 겪는 고령인과 외국인들의 불편은 더한 상태다.

19일 신한은행 옛 신갈중앙점 앞에서 만난 중국인 하모씨는 “직장도 생활공간이 있는 기흥에서 거의 생활하고 있는데 환율거래를 위해 그동안 찾았던 은행을 가보니 문이 닫혀 있어 황당했다”라며 “전자결제가 되지 않아 은행을 직접 찾아가야 하는데 불편해질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상권도 우려의 목소리를 드러내고 있다. 신한은행 주변에서 중화요리점을 하고 있는 한 상인은 “금융기관이 있으면 직원들뿐 아니라 그곳을 이용하는 사람들도 우리 식당 고객이 된다”라며 “저 건물이 어떻게 활용될지는 모르겠지만 현재 상태로는 장사에 긍정적인 신호는 아닌 것 같다”라고 말했다.

2015년 신갈동을 떠난 신갈은행 주변에서 만난 한 상인도 “이 일대는 구도심으로 분류돼 예전만큼 상권이 활발하지 않다”라며 “이런 상태에서 신갈농협 같은 덩치가 큰 업체가 나가 버리면 주변 분위기가 많이 위축된다”고 설명했다.

건물 관리에 대한 우려도 있다. 2015년부터 사용되지 않은 신갈농협의 경우 주변에 차량들이 불법적으로 주차되는가하면, 입구로 사용된 구간에는 빈 박스가 어른키 정도로 쌓여져 있기도 했다. 그나마 최근에 일대 정비가 이뤄져 현재는 다소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다 향후 용인시가 공공기관으로 사용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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