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전 선거구 석권 도전 VS 야, 인물난 속 현역 원톱 가능성

제7대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오는 6월 13일 치러진다. 앞으로 5개월 여 앞으로 다가온 것이다. 예비후보 등록까지는 아직 한 달여 시간이 있지만 시야확보가 예년만 못하다. 앞서 선거를 앞두고 자타 후보군이 여야를 떠나 다양했던 것과는 달리 이번 선거에서는 가시권에 있는 후보를 추리는 것조차 쉽지 않다. 여야 속내가 다르기 때문이다.

지지도 고공행진을 하는 여당은 당선 가능성을 염두에 둔 당내 교통정리가 진행되고 있어 당장 출마 공식 선언 시기를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9년 만에 야권이 된 자유한국당과 통합을 앞두고 있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당 차원에서 후보 물색을 추진하고 있지만 어려움이 많다는 진언이 이어진다. 그런데다 일부에서는 정치공학 공식에 맞춰 선거구나 당 이적이 조심스럽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 감지된다.       

이에 본지는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도의원 출마자로 거론되는 후보군을 선거구별로 정리했다. 본지가 파악하지 못했거나 본인이 출마를 부정한 인물은 제외되며, 보도 이후 후보군은 추가될 수 있다. 

5개월 앞으로 다가온 선거 후보군 ‘안개 속’ 
2014년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당시 여권이던 새누리당(이하 한국당)은 경기도의회 용인 전체 의석 수 8곳 중 3곳만 차지할 만큼 고전을 겪었다. 반면 야권이던 새정치민주연합(이하 민주당)은 5석을 차지하며 도의회 내에서는 다수당으로 자리를 확실히 했다. 하지만 이후 민주당의 곡절이 시작됐다.

3선거구에서 당선된 민주당 소속 장전형 의원이 선거법 위반으로 제대로 된 의정활동을 하지 못한 채 낙마, 지난해 4월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자유한국당 김종철 의원이 이 지역구를 꿰찼다. 이어 민주당 소속이던 김치백 의원이 2016년 국회의원선거 즈음에 창단된 국민의당으로 적을 옮긴데 이어 김준연 의원마저 최근 자유한국당에 입당해 현재 도의회는 한국당이 5석으로 덩치가 커진 반면 민주당은 2석으로 쪼그라들었다. 유권자가 그린 의석도면이 4년 만에 물구나무를 선 꼴이 됐다.

올 6월에 치러질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당인 민주당은 국정농단 여파로 인한 지지세 상승효과를 등에 업고 선 선거구 석권을 기대하고 있다. 반면 현재 도의회 다수당이 된 자유한국당은 이번 선거가 고전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현역을 중심으로 후보군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어 분위기 반등이 이뤄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처인구, 여야 후보군 눈치작전

◇1선거구(모현읍, 포곡읍, 유림동, 역삼동)=9대 도의원 중 유일하게 재선에 성공한 민주당 소속 오세영 의원이 올 지방선거에서는 시장 출마로 방향을 전환할 것으로 알려져 있는 가운데 무주공산이 될 선거구를 민주당은 수성, 한국당 등 야권은 탈환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여야 모두 실루엣을 걷어낸 후보군은 드물다.

민주당에서는 민주당 갑 지석환 청년위원장이 일찌감치 출마를 공론화 해 물밑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가 하면, 이진상 전 모현읍이장협의회장이 출마하기 위해 회장직을 사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치권에서는 이 전 회장은 상황에 따라서 입당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자유한국당에서는 김도훈 이우현 국회의원 전 비서관이 물망에 올랐지만 현재는 고사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이는 최근 이 의원 구속 등에 따른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파악된다.    

◇2선거구(중앙동, 이동읍, 남사면, 양지면, 동부동, 원삼면, 백암면)=자유한국당 조창희 의원이 현역으로 자리를 지치고 있는 2선거구는 현재 분위기로는 조 의원이 한국당에서는 대표적인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말 그대로 후보군이 넘쳐난다.

우선 시민사회 활동으로 꾸준히 기반을 다져온 김춘식 팔뚝두부 대표가 출마의지를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이득수 용인시체육회 전 사무국장, 김종혁 전 19대 대통령선거 문재인 후보 용인갑유세단장, 임동교 전 19대 대통령 선거 문재인 후보 조직특보가 전통적인 야세를 기반으로 물밑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외 엄교섭 현 용인시 학원연합회 회장이 4년 전과는 달리 민주당으로 출마할 의사를 보이고 있으며, 한나라당 동부동협의회장 경력이 있는 정연영 용인시새마을 문고 전 회장 역시 도의회 입성을 위해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흥구, 여야 선거판세 가늠좌 되나

◇3선거구(마북동, 동백동)=이 선거구는 2014년 지방선거에서 당시 새천년민주당으로 출마해 당선됐던 장전형 전 의원이 선거법 위반으로 제대로 된 의정활동을 해보지 못하고 낙마했다. 이에 지난해 4월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자유한국당 후보로 출마한 김종철 의원이 당선됐다. 민주당은 보궐선거 당시 보궐 선거 원인제공을 했다는 이유에서 후보를 내지 않았다. 이에 6월 선거에서는 ‘이른둥이 2선’에 나설 것으로 알려진 한국당 김종철 의원에 맞춰 어떤 후보군을 전면에 내세울지 관심사다.

현재 민주당에서는 용인시의회 고찬석 의원이 3선 고지를 접고 도의원 출마로 선회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백군기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인 이수덕 씨도 출마에 시동을 걸었다. 이외 일부 후보군이 거론되고 있지만 고 의원이 도의회 출마를 확정지을 경우 공백이 될 시의원 자리에 후보가 몰릴 것으로 보기도 한다.  

지난 보궐선거에서 복지국가당 후보로 나선 강영광씨 등은 이번 선거에 출마를 고려하고 있지 않으며 이외 무소속 및 군소정당은 아직 후보가 감지되지 않고 있다. 

◇4선거구(보정동, 구성동, 상현2동)=자유한국당 권미나 의원은 지난 4년간 의정활동을 하며 표밭을 다져왔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재선에 도전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같은당에서는 현역과 경쟁해야 한다는 부담감 여파로 현재까지는 공식적으로 거론되는 후보는 없다.

민주당에서도 2014년 대항마로 나선 황재욱 전 용인시 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연합회 회장이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무대를 시의회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에 일각에서는 시장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는 용인시의회 김중식 의장이 이 선거구에 출마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지만 시의원 당시 지역구를 감안하면 도의원에 출마해도 이 지역구가 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한편 2014년 선거에서 이 지역구에는 문형호 전 경기도교육위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하기도 했다.

◇5선거구(신갈동, 영덕동, 기흥동, 서농동)=지난 10여년간 보수당이 다소 우세를 보였던 5선거구. 9대 도의원 선거에서도 민주당 남종섭 의원이 당선됐다. 남 의원은 이번 선거에서도 이 지역구에 출마해 재선을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제7대 용인시의회 전반기 부의장을 지낸 같은당 김기준 의원 출마가 공공연하게 언급됐지만 김 의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도의회 전진’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자유한국당에서는 2014년 선거에 나선 김광열 용인시 자원봉사단체협의회 전 회장을 거론하고 있지만 명확하게 답을 내놓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통합에 분주한 국민의당에서 출마가 가장 유력한 후보군인 정식 서울보건대 전 외래교수가 2014년 무소속 출마에 이어 이번 선거에서는 통합신당(국민의당+바른정당)을 등에 업고 다시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2014년 선거에서 통합진보당 후보로 나섰다 고배를 마신 김영범 용인비정규직 상담센터 소장 역시 이번 선거에 나설 것을 신중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밝혀 상황에 따라서는 2014년과 비슷한 양상이 될 수도 있어 보인다. 

◇6선거구(구갈동, 상하동, 상갈동)=2014년 선거에서 민주당으로 출마해 당선된 김준연 도의원이 국민의당을 거쳐 자유한국당으로 옮겨 이 선거구는 4년만에 여야 간 공수가 바뀌었다. 이에 김 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공석인 자유한국당 용인을 당협위원장 자리와 함께 2선 도전을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애초 지역구 의원을 배출했던 민주당에서는 비례대표인 진용복 의원에 선 구호를 외쳤다. 진 의원은 4년간 텃밭을 다져 논데다 김 의원이 정당을 달리해 이 지역구를 선택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2014년 선거에서는 한형신 당시 여성유권자 경기연맹 이사와 류임춘 전 새누리당 중앙위원회 위원이 각각 새누리당으로 출마했으며, 박유병 민속쌍용아파트 입주자대표회 회장도 예비후보로 나서기도 했다.

수지구, 의석 전멸된 여당 후보들 신호 감지

◇7선거구(죽전1,2동, 풍덕천1,2동)=6선거구와 마찬가지로 2014년 민주당으로 출마해 당선 이후 국민의당으로 이적한 김치백 현 의원이 2선에 나설 것이 확실한 가운데 민주당에서는 김용찬 수지신용협동조합 이사가 출마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 선거구가 김중식 시의회 의장 지역구와 겹쳐 일각에서는 김중식 의장 민주당 후보로 출마할 것이라는 소식도 솔솔 거론되고 있다. 그 외 자유한국당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라는 것이 이 지역 정가의 대체적인 분위기다. 

◇8선거구(신봉동, 동천동, 상현1동, 성복동)=자유한국당 지미연 의원이 시의회를 거쳐 도의원이 된지 4년만에 2선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으로서는 현재까지 지 의원과의 경쟁력에서 앞서는 후보군이 나서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당에서는 유영호 민주당 용인병 지역위원회 전 사무국장에 출마 채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으며, 국민의당 등 그 외 야권에서는 아직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인물이 아직은 없다.

정치적 이익 유무 맞춰 이합집산 스타트
“인물은 좋은데 당이 맘에 안 들어서”

2014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이어 2016년 국회의원선거까지 당시 야권이던 더불어민주당 소속 후보들이 푸념식으로 한 말이 있다. 실제 양대 선거 예비후보 현황을 보면 당시 새누리당이  민주당에 후보수가 많이 몰리는 분위기였다. 이는 지역 정치 판세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었지만 대체적인 분위기였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입장이 확실히 달라졌다. 이번에 2선에 도전한다는 자유한국당 한 의원은 “나서겠다고 하는 후보도 없고 주위를 다니면 사람들이 당이 맘에 안 든다는 말을 한다.  4년 전과는 상황이 확실히 변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국민의당으로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또 다른 후보군도 “여당 지지세가 너무 높다. 반면 야당은 지지도도 낮은데다 조직력도 약해져 당을 유지하며 출마를 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부 정치인들은 당선 가능성이 높은 정당으로 이적을 고려하는 등 당락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공식을 적용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정치적 이익에만 몰두한 ‘이합집산’으로 보고 있다.

최근 당 이적을 고려하고 있다는 한 정치권 관계자는 “선거는 결국 당선을 위한 것이다. 최대한 당선 가능성이 높은 정당이나 지역구를 선택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시민을 위한 정치를 하는데 당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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