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농협조합장 선거에서 당선되며 3선에 성공한 최진흥(사진) 구성농협 조합장. 지역에 밀착해 도시농협으로서 역할과 (원로)조합원 복지를 강조해 온 최 조합장은 3년 전 조합원들에게 약속한 요양시설 건립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최 조합장은 “용인 관내 농협과 MOU를 체결해 조합원이 노후를 위해 요양원 건립을 하고 있는데 시 허가에 막혀 보류돼 있는 상태”라며 “원로조합원들은 농협이 어려울 때 지금의 농협이 있도록 밑거름을 준 분들인데 아직 약속을 지키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 조합장은 “대상 토지가 농지이다 보니 어려움이 있지만 시를 설득하겠다. 원로조합원들이 편안하게 노후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추진의지를 밝혔다.

요양원은 2012년부터 추진해 온 사업으로 기증자인 한 조합원이 사회복지시설로 사용할 것을 요청하며 구성농협에 기증한 땅이다. 최 조합장은 “기증자의 의도와 뜻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이를 계기로 사회 환원과 기부 분위기를 만드는 차원에서도 필요한 만큼 시를 설득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최 조합장은 도시화에 따른 농협의 역할 변화를 강조하면서 농민과 상생은 물론, 지역경제를 견인하는 역할을 강조했다. 이를 위한 실천이 지난해 9월 1일 개장한 로컬푸드 직매장이다. 초기에는 도시농협이 무슨 로컬푸드 직매장이냐며 안팎으로 반대가 있었지만 지금은 분위기가 달라졌다. “조합원들을 이해시키는데 시간이 걸렸지만 로컬푸드 개장 이후 4개월 간 2억4000여만원의 매출 성과와 소비자들의 좋은 반응으로 로컬푸드 교육을 요구하는 분들이 크게 늘었다”는 게 최 조합장의 설명이다.

최 조합장은 “로컬푸드 매장은 농민과 도시 소비자가 만나는 곳으로, 소규모 영세농민들의 농가소득이 증대되고 소비자들은 지역 내 농산물을 지역에서 구입하기 때문에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로컬푸드의 선순환 경제를 강조했다.

최 조합장은 도시농협보다 상황이 좋지 않는 농촌형 농협과의 상생도 강조했다. 처인구 일부 지역농협에 대한 상생자금 무이자 지원이 좋은 예다. 구성농협이 상생자금으로 지원되는 금액은 24억원 정도다. 특히 도시농협이 신용사업으로 배만 불리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우리 조합은 판매사업 등 경제사업뿐 아니라 특히 사회공헌활동에도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농협중앙회가 전국 1160개 지역농협 중 2곳을 선정하는 재해지원 우수농협에 구성농협이 뽑혔고, 농가 일손 돕기나 환경보호활동 등 사회공헌에 기여한 공로로 경기본부로부터 2년 연속 사회공헌 대상을 받기도 했다.

최 조합장은 금융환경의 변화에도 대비하고 있다. 지역 내에서 시중은행이 속속 지점을 통합하고 있는데 대해 지점 통합계획은 없지만 경비절감과 이미지 제고를 통한 고객 유치로 돌파할 계획이다. 그는 “인건비 상승으로 인력 조정 등 필요성 대두되고 있지만 지점 통합 대신 지역사회 활동을 강화하고 농협 이미지를 높혀 농협을 애착을 갖는 고객 확보에 나설 계획”이라며 “지역사회 필요한 기관으로 조합원과 고객 편의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내년에 있을 조합장 선거와 관련해 재도전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임기동안 최선을 다해 주어진 업무를 추진하는데 만전을 기하겠다”면서 “조합원 복리증진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는 만큼 지금 재출마를 얘기하거나 생각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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