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도 올해 정점, 내년부터 하락 시작
중학생 2020년 이후 완만한 등락세 보여
고교 교실 공동화? ··· 인구 정책 마련 시급

용인시가 지난해 9월 기준으로 인구 100만명을 넘었지만 학생인구수는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자료사진 출처/경기도교육청

경기도 시군별 장래 인구추계 통계표를 근거로 분석한 결과 고등학생 역시 지난해를 기점으로 학생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초등학생의 경우 올해를 정점으로 인구 절벽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중학교는 지난해 이후 감소추세를 보이다 2020년 이후 등락폭이 좁은 곡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에 용인시가 밝힌 자료는 학령인구로 실제 학교에 다니는 학생 수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용인시가 공개한 자료를 보면 용인시 내 초등학교 학령인구는 2017년 6만9810명으로 2016년 6만8884명에 비해 926명 정도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도 지난해보다 860여명이 증가해 7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초등 학령인구 수 증가는 여기까지다.

초등학생 연령 인구는 2019년 7만639명으로 소폭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해 2029년에는 6만3000여명으로 10년 만에 10% 이상 감소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후 인구 수는 등락을 오가는 추세를 보이지만 2035년까지는 2000년대 초반 수준인 6만6000여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경기도내에서 수원시 7만1000명에 이어 2번째 수준이다. 하지만 이후에도 7만명선 회복은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고등학교 상황은 다소 심각하다. 이 자료를 보면 용인 관내 고등학교 학령인구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3만7000명 선을 유지해왔다.  올해는 2017년에 비해 2100여명이 줄어 3만5000명 선을 간신히 유지할 것으로 진단했다. 이어 2019년에는 이보다 1675명이 줄어 3만3500명 수준을 보이는 등 2022년까지 5년간 5100명 가량이 줄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2017년 기준으로 용인 내 31개 고등학교 평균 학생수가 1000여명인 점을 감안해 단순 계산할 경우 5개 학교는 사실상 운영이 어려운 처지에 놓이게 되는 셈이다.

그나마 중학교 학력인구는 형편이 조금 낫다. 용인시가 분석한 이 또래 인구는 2017년 3만3300여명에서 올해 300여명이 줄지만 2020년 이후에는 다시 3만5000명 선까지 증가가 예상된다. 하지만 2027년에는 전년 대비 700여명 가량 줄기 시작해 2035년에는 3만1000명선까지 감소할 것으로 파악됐다. 

◇학생 수 부익부 빈익빈 해결 시급=용인시 전체 인구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07년 이후 10년간 한해 평균 2만여명에 이를 정도다. 인구 증가는 학생 수 증가로 연결되며, 이는 곧 학교 신설을 요구하는 여론을 만들었다. 실제 최근 대규모 아파트 단지 건설에 따른 인구 증가로 학교 신설을 요구하는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과 용인교육지원청에 확인한 결과 현재 처인구 역북동에 42학급 수준의 역일초를 비롯해 남사면 아곡일대에 49학급의 아곡 2초등학교를, 기흥구 구갈동에도 48학급 기흥 2초를 올해 9월 개교를 계획으로 추진 중이다. 아곡 일대에는 초등학교 외에도 25학급 규모의 중학교 1곳도 신설 예정이다.

학교가 신설되는 곳은 일대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 건립에 따른 것으로 입주민의 민원을 수용한 결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학생 수 증가를 근거로 한 학교 신설이 해답만은 아니라고 지적하고 있다.

그런데다 27년의 역사를 가진 기흥중학교가 신입생 수급에 어려움으로 내년이면 운영 중단될 예정이다. 무조건적인 학교 신설은 안 된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시가 공개한 학생연령대별 인구를 기준으로 계산할 경우 용인시 내 학생 수가 가장 적은 시기와 2017년 기준 전국 평균을 비교할 경우 비슷한 수준을 보인다. 결국 용인 내 학생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해도 교육환경은 크게 개선되기에는 한계가 많다는 의미다.

◇학생 수 줄면 교육 환경 개선 가능할까=용인교육지원청이 공개한 관내 초·중·고 재학생과 학급수를 기준으로 학급당 학생 수를 계산한 결과 지난해 4월 기준으로 초등학교는 학급당 평균 26.2명, 중학교 30.4명 고등학교는 32명에 이른다. 이는 전국 뿐 아니라 경기도 평균을 웃도는 수준이다. 이에 학부모들은 이른바 ‘콩나물시루 교실’을 개선해 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그렇다면 학생 수 감소가 예상되는 2028년에는 상황이 달라질까. 용인시 자료를 기준으로 할 경우 10년 뒤 용인 내 초·중·고등학교 학령인구는 각각 6만3166명, 3만2051명, 3만4054명이다. 하지만 지난해 학령인구 대비 실제 재학생수로 산출해 적용할 경우 초등학생(진학 94.6%) 수는 6만890여명, 중학생(94.6%)은 3만320여명, 고등학생(83%)은 2만6600여명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2018년 신축 예정인 학교를 제외하고 2028년까지 학교가 신설되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할 경우 2028년 용인 관내 초·중·고 학급당 평균 학생 수는 각각 22.2명, 28.5명 29.2명이 된다. 2017년과 비교해 자연적으로 2~3명 가량 줄어드는 효과가 발생한 것이지만 2017년 전국 평균과 비교해도 여전히 높다.

결국 현재 추세대라면 향후 용인시 학령인구 감소에도 교실 확충 등의 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 용인 교육 환경을 개선하는데 한계가 있을 것이란 진단에 귀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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