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진압 차량 성남 등 인근 지자체 비해 부족
화재 예방 정맥 안전센터도 힘겨워

최근 제천에서 발생한 화재와 관련해 소방 차량 부족 등의 문제가 지적되고 있는 가운데 용인시는 인구 규모가 비슷한 인근 지자체와 비교해 소방차량이 열악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서 부족에 따른 화재 취약 상황이 더 심각하다는 의미다. 

본지가 경기도재난안전본부 홈페이지에 올라온 해당 소방서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8년 1월 현재 기준으로 용인에는 물탱크 차량 11대를 비롯해 총 64대의 차량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용인시와 인구 규모가 비슷한 고양시는 2016년 12월 기준으로 고양, 일산 2개 소방서로 분리 각각 33대와 39대의 차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성남시 역시 성남, 분당소방서로 분리돼 각각 37대씩 운영하고 있으며, 수원시도 70대가 넘는 소방차량을 관리하고 있다. 

특히 최근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고층건물 화재 발생 시 긴급하게 사용할 수 있는 고가사다리의 경우 용인은 2대가 있는 반면, 성남시와 고양시는 3대씩 보유하고 있어 긴급 사항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가능성은 더 높다. 

더 심각한 것은 화재예방의 정맥역할을 하는 안전센터 역시 장비가  크게 부족한 실정이라는 것이다. 역북119안전센터의 경우 총 소방대상물이 2822곳으로 용인에서는 가장 많다. 이에 맞게 화재진압 차량 9대를 비롯해 장비 1465점으로 이 역시 용인 내 11개 안전센터 중에는 최다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인원 역시 32명으로 다른 안전센터와 비교해 최대 3~4배가량 많다. 

하지만 소방대상물 수가 비슷한 인근 지자체 안전센터와 비교하면 열악한 환경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실제 성남시에 있는 수진119안전센터의 경우 총 1575곳의 소방대상물을 관리하는데 차량만 10대가 넘는다. 여기에 인원 역시 55명으로 역북안전센터와 비교해 20명 이상 많다. 

수원시 장안구에 위치한 정자119안전센터 역시 소방대상물은 역북센터에 비해 다소 적은 1277곳인데 반해 차량은 고가사다리차 1대를 비롯해 12대를 보유하고 있다. 인력 역시 용인 관내 11개 안전센터 전체 인원의 37%에 해당하는 59명이다. 

수리 즉 소방용수도 용인시는 부족한 형편이다. 용인시 행정 면적이 수원이나 성남, 고양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는 점을 감안하면 소방용수 부족은 상황에 따라서는 화재 진압을 위한 물 확보에도 어려움을 야기할 수 있다. 

자료를 보면 분당과 성남 소방서를 합쳐 총 2159곳의 수리시설을 갖췄으며, 수원 역시 1243곳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고양소방서와 일산소방서 역시 총 1100여개의 소방용수를 구비해두고 있는 반면 용인시에는 총 892건이다. 더 심각한 점은 용인 내 11개 안전센터가 감당해야 할 소방대상물이 인근 지자체와 비교해 심각할 정도로 많다는 것이다. 용인시 입장에서는 예방뿐 아니라 화재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을 하기 위해 갖춰야 할 부분이 상당히 많다는 의미다. 

자료를 보면 용인의 경우 전체 11개 안전센터가 담당해야 할 대상건물은 총 1만8000여개로 1인당 110곳이 훌쩍 넘는다. 성남소방서 내 5개 안전센터의 경우 1인당 감당해야 할 소방대상물 수는 41곳에 불과하다. 특히 분당소방서 소관 5개 안전센터는 1인당 23곳으로 용인시 20% 수준이다. 수원소방서 소관 10곳 안전센터에서도 1인당 30여 곳 정도의 소방대상 건물이 있는 것으로 확인돼 용인시의 화재 예방뿐 아니라 화재 발생 시 조기 진압에 물리적으로 한계가 많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이에 용인소방서 한 안전센터 관계자는 “용인시에는 소방서도 부족한데다 인력이나 장비도 현저히 부족한 상태”라며 “인력 확충 문제나 소방서 신설은 매년 이야기가 나오는데 큰 변화는 없는 것 같다. 정부 차원에서 인력을 확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도와 시도 충분히 장비 지원 등에 의지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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