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안해결 악영향‧정치리더 신뢰 치명타”

서청원 ‘정치적 비서실장’…친박세력 몰락의 신호탄?
서울~세종 고속도로 IC 등 현안…‘해결사’ 역할 누가   
지방선거 불리, 자유한국당 여론 악화에도 영향 클 듯

4일 새벽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자유한국당 이우현(61·사진)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지역정가는 물론, 용인지역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특히 일각에서는 이 의원 구속 이후 지역에 미칠 영향과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의원의 구속을 놓고 지역정가에서는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먼저 검찰 수사의 종착지가 이 의원이 아니라 친박계 중진의원이 아니겠냐는 것이다. 수수 자금 일부가 이른바 ‘공천헌금’으로 의심되고, 이우현 의원이 친박계 중진의원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점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시사저널의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검찰 수사가 정치권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검찰 수사 확대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는 자유한국당 내부 역학구도에서도 찾을 수 있다. 실제 최경환·이우현 두 의원이 검찰에 구속됐지만 두 의원과 거리 두기를 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친박청산과 쇄신을 강조한 홍준표 대표의 이해와 맞아 떨어진 것이다. 정치쟁점화를 우려한 검찰도 부담을 덜어냈다는 점에서 향후 검찰 수사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되고 있다.

이 의원의 구속은 무엇보다 지역정가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2014년 지방선거 당시 공천과 관련해 전 남양주시의장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것으로 전해져 공천헌금 수사가 용인지역으로 확대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14년 지방선거 당시 새누리당 안팎에서 공천헌금 관련 소문이 있었지만 수사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특히 이 의원 구속 여파는 지방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각종 여론에서 자유한국당 정당 지지도가 더불어민주당의 절반 수준인 상태에서 비리 혐의로 구속된 이 의원 파장은 현 시장에게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지방선거는 총선보다 정당의 영향을 적게 받지만 이 의원 구속으로 지역 내 자유한국당 위상은 더 추락할 것이란 분석이다.

용인지역 현안과 처인구 발전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된다. 서울~세종고속도로 모현·원삼IC가 재검토 되고 있는 상황에서 IC 존치에 역할을 해야 할 이 의원이 인식구속 상태에 있어 현안을 푸는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간사로 있으면서 서울~세종 고속도로 IC 설치는 물론, 도로와 하천 관련 예산, 경전철 스크린도어 설치 예산까지 용인시가 정부예산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기여했다. 지역현안 문제를 푸는데 어려움이 예상되는 이유다. 

지도자들이 지역발전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뼈아픈 지적도 나온다. 전직 용인시장을 비롯해 국회의원들이 각종 비리로 용인의 위상을 추락시킨 데다 시민들의 자긍심을 해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전직 용인시장들이 각종 비리로 법정에 섰으며 우제창 전 국회의원은 공천헌금을 수수한 혐의로 정치권을 떠나야 했다. 한 인사는 “지도자들의 리더십이 지역발전의 위해요소로 작용하는 한 도시규모에 걸맞은 용인의 위상은 물론, 시민들의 자긍심을 해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와 YTN 등에 따르면 이우현 의원의 영장실질심사를 담당한 오민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고 구속 이유를 설명하고 이우현 의원에 대해 검찰이 발부한 구속영장을 발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신자용)는 지난달 20일 이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진행하고, 같은 달 26일 특정범죄가중법 위반(뇌물)·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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