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가 : 가에타노 도니체티(1797~1848)
대본 : 알폰소 로이어, 구스타브 바에즈
원작 : Baculard d’Arnaud의 드라마 르 꽁트 드 Cominges(1790)
초연 : 1840년 12월 2일 프랑스 파리, Académie Royal de Musique(오페라)
초연가수들 : 로진 스톨츠(레오노르), 길버트 듀 프리츠(페르난도), P. 바롤레(알폰소 XI), 니콜라스 르바스세르(발타자르)
초연지휘 : A. Haberneck
등장인물 : 알폰소 XI (카스티야의 왕, 바리톤), 레오노르 데 구즈만(소프라노), 페르난도(테너), 발타자르(세인트 자코모 수도원장, 베이스), 돈 가스파로(왕의 부하, 테너), 이네즈(레오노르의 친구, 소프라노), 궁정 귀족들과 귀부인들, 하인들, 호위병들, 산악인들, 순례자들과 세인트 자코모 수도원의 수사들

줄거리

1340년 카스티야

1막 = 세이트 자코모 수도원의 페르난도 수사는 성당을 나오면서 마주친 여인 때문에 마음이 복잡해진다. 수도원장인 발타자르에게 이 사실을 고백하고 원장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수도원 생활을 그만두기로 결심한다. 르네섬 기슭 강가의 정원. 눈가리개를 한 페르난도가 탄 배가 정박한다. 이네즈가 페르난도의 눈가리개를 벗기자 페르난도는 이네즈에게 자신이 사랑하고 신비에 싸인 이름조차 말해주지 않는 여인에 대해 물어본다. 그의 계속된 질문에 이네즈는 대답하지 않는다. 사실 페르난도가 말하는 그녀는 레오노르 데 구즈만이다. 그녀는 카스티야 왕 알폰소의 정부이며 왕은 그녀를 위해 여왕을 버렸다. 페르난도는 레오노르를 만나자마자 그녀에게 누구인지 물어보고 청혼한다. 레오노르는 청혼을 거절하고 다시는 자신을 찾지 말라고 한다. 마지막 인사로 페르난도에게 편지를 건네며 그 편지를 가지면 화려한 군대생활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준다. 갑자기 이네즈가 급히 달려와서 왕이 오고 있다고 알린다. 페르난도는 이제야 레오노르가 상위계급의 여인인 걸 감지한다. 그는 레오노르에 어울릴 수 있는 영광과 명예를 갖출 것을 결심한다.

2막 = 알카자르의 성. 성안의 정원에서 반역자들과의 전투의 승리를 축하하기 위한 성대한 파티가 열리려고 한다. 특히 전투에서 왕의 목숨을 구한 젊은 용사 레르난도에게 모든 영광이 주어진다. 그는 군중들 앞에서 감사의 표시와 포상이 예정돼 있다. 레오노르는 왕에게 더 이상 자신을 구속하지 말아 달라고 애원하면서 절대로 왕과 결혼할 수 없는 비참한 처지를 비관한다. 하지만 왕은 그녀 말을 듣지 않는다. 파티 중에 왕은 레오노르에게 전달된 의문의 편지를 발견하게 되고 누가 그녀에게 보냈는지 레오노르에게 물어 페르난도가 쓴 편지인 것을 알게 된다. 발타자르가 여러 명의 수사들과 함께 들어와서 교황의 메시지를 전한다. 발타자르는 알폰소 왕의 여왕에 대한 배신행위와 정부와의 내연관계를 엄하게 꾸짖는다. 그리고 군중 앞에서 교황의 서신을 전하자 모두가 당황하고 레오노르는 절망해 밖으로 뛰쳐나간다.

3막 = 페르난도가 도착하지만 그간의 사실을 모른 채 왕의 신의를 얻게 된 것과 그가 이룩한 공로에 대해서 기뻐한다. 왕은 다시 한 번 페르난도에게 감사의 표시를 하고 무엇이든지 소망하는 것을 말하라고 한다. 페르난도는 레오노르와 결혼을 허락해 줄 것을 부탁한다. 이 순간 레오노르가 들어오고 왕이 페르난도와의 결혼에 긍정적인 것을 알게 되자 그녀는 매우 당황해 한다. 왕은 지금 처한 곤란한 상황을 모면할 해결책으로 젊은이의 감정을 이용해 곧바로 결혼식을 생각한다. 레오노르는 페르난도와의 결혼에 행복해하면서도 페르난도를 속일생각은 하질 않는다. 레오노르는 이네즈를 페르난도에게 보내 사실을 알리려고 하지만 이네즈는 왕의 명령으로 붙잡히게 되고 결혼식 준비는 계속된다. 페르난도는 알폰소 왕으로부터 월계관과 기사 작위를 받는다. 다른 기사들은 페르난도가 왕을 교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 일부러 꾸민 결혼식이라고 생각하고 수군거린다. 레오노르가 도착하고 페르난도가 태연한 것을 보고 모든 사실을 받아들인 것으로 착각한다. 결혼식이 끝나고 몇몇 기사들이 페르난도를 자극하는 말과 함께 그와의 악수를 거절한다. 기사들의 거부반응에 이유를 모르는 페르난도에게 발타자르가 모든 사실을 알린다. 페르난도는 분노해 알폰소와 레오노르가 함께 그를 배신한 것으로 생각한다. 페르난도는 칼을 빼들고 화환을 자른 뒤에 발타자르를 따라서 밖으로 나가버린다.

4막 = 성 지아코모 수도원 
수도사복을 입은 발타자르와 페르난도가 보이는 가운데 다른 수도사들은 무덤 앞에서 기도를 하고 있다. 순례자 한사람이 가까스로 도착하고 페르난도 앞에 쓰러진다. 다름 아닌 레오노르가 그에게 용서를 구하러 온 것. 페르난도는 처음에는 그녀를 버리려고 했지만 그녀에게 모든 사실을 듣고 아무도 두 사람을 알아볼 수 없는 곳으로 도망치자고 한다. 하지만 레오노르는 지쳐버린 나머지 페르난도의 용서를 받으며 죽는다.

☞ 원래 이 작품은 총 3막으로 르네상스 극장에서 L’ange de Nisida 라는 이름으로 상연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극장이 문을 닫게 되자 Académie Royal de Musique 극장에서 상영됐다. 이 극장의 상연을 위해 작곡가는 4막을 덧붙였고 대본은 스크리베가 도와줬다. 오페라 이름은 La Favorita로 바뀌었다(영어의 concubine과 같은 뜻). 대본의 질적인 결함에도 불구하고 작곡가 도니체티는 ‘람메르무어의 루치아’와 함께 최고의 드라마를 표현했다. 3막까지는 4막에 비해 그 작품성이 매우 떨어지지만 4막에서는 그의 영감이 시작됐다. 초연의 성공은 너무나 컸고 오늘날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1904년까지 파리 오페라극장에서만 650회의 공연기록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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