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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수지 동일하이빌 4단지 "우리는 평생학습마을 이웃사촌"


마을리더·강사·코디 일자리창출
“이웃 간 소통으로 한 가족 같아”

“언니, 어디야? 용인시민신문에서 인터뷰 왔어. 빨리 내려와 봐.”
신봉동 동일하이빌 4단지가 평생학습마을을 진행하면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간 자리. 인터뷰에 응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좋겠다는 기자 말에 여기저기서 휴대폰을 꺼내기 시작했다. 단 4명이 모여 있던 자리는 10분도 채 되지 않는 사이 2배로 늘었다. 

“전부 다 우리 아파트 단지 분들이에요.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만날 수 있는 이웃이지만 이렇게 가까워진 데는 평생학습마을이 역할을 했죠.”

교장 한금희(55) 씨는 마을리더 14명, 주민강사 9명, 주민 코디네이터 2명과 함께 동일하이빌 4단지 평생학습마을을 이끌고 있는 장본인이다.

평생학습마을은 근거리 학습 프로그램 사업을 통해 지역 주민의 역량,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경기도와 용인시 매칭 사업이다. 한번 지정이 되면 5년간 지원을 받으며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질 수 있다. 

코디로 활동하고 있는 박영미(50) 씨는 평생학습마을의 가장 큰 장점을 바로 옆집 윗집 아랫집 이웃과 함께 배우고 나누고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행사나 수업이 있으면 화장도 안하고 집에서 편하게 입던 옷차림으로 나와요. 지금은 가족 같은 이웃이라 나 자신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도 된다는 생각 때문이죠.”
어린이 쿠킹클래스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김지은(50) 씨는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주민센터에서 수업을 할 때와는 느낌이 달라요. 내 아이 같고 조카 같아요. 주차장에서 수업 받는 아이가 쏜살같이 달려와 반겨줄 때면 정말 가르칠 맛나요.”

요즘처럼 이웃이 누구인지 왕래가 없는 단절된 세상에서 보기 힘든 모습이다. 동일하이빌 4단지 주민들은 평생학습마을을 하면서 자꾸 모이고 만나게 되니 몇 동 몇 호에 누가 살고, 아이와 남편은 누구고, 집이 어떻게 생겼는지까지 속속들이 알게 됐다.

코디와 강사 등 운영진을 모집을 할 때도 주민을 우선으로 선발한다는 점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했다. 얼마 전까지 그저 평범한 주부였던 장훈재(45)씨는 덕분에 ‘추억의 놀이교실’ 선생님이 됐다.

“제가 어렸을 때는 마을에 있는 아이들끼리 봉숭아물 들이고 고무줄놀이 하고, 땅따먹기 했던 기억이 있어요. 요즘 아이들은 학원에 다니느라 바쁘잖아요. 그런 모습들이 안타까웠어요.”
장 씨는 비석치기, 달고나, 얼음땅 등 지금은 잘 하지 않는 전통놀이를 찾아 아이들과 신나게 노는 시간을 갖는다. 장 씨는 무엇보다 평생학습마을 강사로 일하며 자신감도 얻었다.

“앞으로 나도 뭔가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큰 일이 아니더라도 일단 해보자는 용기도 얻었고요. 제게는 그 두 가지가 가장 큰 변화예요.”
마을 안에서 프로그램이 이뤄지다보니 나이나 직업에 관계없이 동네 사람을 만나 어울리고 가까워질 수 있다. 도자기 수업을 받고 있다는 전아영(36) 씨는 같이 수업 듣는 주민들과 허물없이 지낸다고 했다.

“함께 수업 듣는 분들 중 제가 제일 막내예요. 어떤 분은 시어머니보다 나이가 많으신 분도 계시죠. 평생학습이 없었으면 왕래가 힘들었을 사이였겠지만 덕분에 김치, 장 담그는 법부터 개인적인 고민까지 나누는 각별한 사이가 됐어요.”

주민들의 자랑을 흐뭇하게 듣고만 있던 동일하이빌 4단지 입주자대표회의 권명애 회장은 이제 시작이라고 다짐하듯 덧붙였다.

“올해부터 시작해서 이제 걸음마 단계라고 할 수 있어요. 내년에는 이렇게 좋은 사업이 단지 내에 있다는 걸 더 많은 주민들이 알도록 노력할 거예요. 다양한 의견을 듣고 직접 찾아다니며 알리려고요. 내년이나 내후년 쯤 다시 한 번 취재 와주세요. 아마 더 발전한 우리 아파트를 만나실 거예요.”

황연실 기자  silsil47@yongin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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