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si fan tutte는 ‘여자는 다그래’라는 제목으로 한국에서 자주 상연되는 오페라다. 작곡가 모짜르트는 로렌초 다폰테의 대본으로 여러 편의 오페라를 작곡했는데, 이 작품은 ‘피가로의 결혼’과 ‘돈 존바니’에 이어서 가장 사랑 받는 작품인 부파(코믹) 오페라다. 모짜르트는 오스트리아 사람이지만 이탈리아 여행 중에 반하게 된 이탈리아와 이탈리아어를 오페라에 이용하게 된다. 그의 이름 역시 원래는 볼프강 모짜르트이지만 신에게서 사랑을 받았다는 의미의  이탈리아어 아마데우스(Amadeus)를 중간에 삽입해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짜르트가 됐다고 한다. 이 오페라는 2막의 코믹오페라이지만 당시 자유분방한 연애의 사고방식을 엿볼 수 있는데 18세기에는 특히 자유연애가 많이 성행했다고 한다.

진정한 사랑을 믿고 따르고자 하는 두 자매에게 간접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는 냉소적인 돈 알퐁소와 하녀 데스피나의 전략은 두 자매의 믿음에 큰 변화를 가져오게 만든다. 오페라는 ‘여자는 다그래’의 제목처럼 상황에 따라서 사랑은 배신할 수도 있는 가치로 좀 더 저급하고 복잡한 메시지를 남긴다.

1막 
나폴리의 카페에 앉아있는 두 젊은 병사 페란도와 굴리엘모가 그들의 내인들에 대한 자랑을 늘어놓는다. 자매인 도라벨라와 피오르디리지가 그들의 애인이다. 하지만 냉소적인 철학가 돈 알퐁소는 두 사람의 믿음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며 사랑이란 누구나 떠들지만 어디에 있는지 아는 사람은 없다면서 기회가 주어진다면 자매도 곧 마음을 바꿔 새로운 사랑을 찾을 것이라 충고한다. 돈 알퐁소의 이야기에 발끈한 두 청년은 결투까지 신청하며 애인들의 명예를 지키려한다. 이에 돈 알퐁소는 두 청년에게 상당한 양의 상금을 걸고 내기를 제안한다. 내기 조건으로 하루만 그녀들과 떨어져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저녁시간이 다가와도 방문하지 않는 애인의 무소식에 답답해하던 자매에게 돈 알퐁소가 근심 가득찬 얼굴로 두 청년이 군대에 가게 됐다고 알리자 크게 놀라며 믿질 못한다. 여기에 돈 알퐁소와 짜고 그녀들의 마음을 돌리게 만드는데 하녀인 데스피나까지 합세한다.(돈 알퐁소는 데스피나를 돈으로 매수해 자매를 새로운 애인들과 맺어주는 계약을 미리 한다.) 군대 간 사내들은 곧 새로운 애인이 생길 테니 너무 슬퍼하지 말고 새로운 애인을 찾아보라고 부추긴다. 그 새로운 애인은 다름 아닌 서로 옷을 바꿔 입고 알바니아 군인으로 변장한 그녀들의 애인이 나타날 계획이 준비돼 있다. 곧이어 나타난 알바니아 군인을 보자마자 자매는 혼비백산하지만 변장한 두 청년은 서로 애인을 바꿔서 아름다움에 반한 것으로 그녀들에게 곧바로 구혼을 시작한다.

처음에 자매는 영원한 사랑을 맹세했다며 단호히 거절하는데 절망한 듯한 두 청년은 가짜 독약을 마시는 시늉을 하고 의사로 변장한 데스티나가 그들의 의식을 되찾게 해주면서 두 청년의 구혼을 받아드리라고 부추긴다. 두 청년은 자매에게 사랑을 호소하며 키스를 해달라고 하자 자매는 불같이 화를내며 거절한다.

2막
자매의 방에서 하녀인 데스피나가 자매를 설득한다. 알바니아 군인들과 잠시 즐겨도 밖에서 볼 때는 하녀 데스피나에게 구혼하는 관계인줄 알테니 자매의 옛사랑에 대한 신의도 유지하고 잠시 자유연애도 즐기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한다. 여기에 도라벨라가 먼저 굴리엘모와 사귀기로 정하자 페오르디리지가 금발인 페란도가 좋다고 답한다. 바다가 보이는 정원에서 가짜 알바니아 군인이 자매를 위해서 저녁을 준비한다. 음악가들과 성악가들이 배 위에서 연주하고 돈 알퐁소와 데스피나는 두 커플이 서로 말문을 틀 수 있게 자리를 뜬다. 피오르디리지와 페란도가 함께 떠나자 굴리엘모(실제 피로르디리지의 애인)가 심한 질투를 느낀다.

굴리엘모가 도라벨라에게 선물을 주자마자 그녀의 마음이 돌아선다. 반면 피오르디리지는 매우 당황해 하며 장난으로 시작한 일이 실제로 벌어진 것에 어쩔 줄 몰라 한다. 페란도가 나가자 잠시 그를 뒤에서 부르고자 하지만 곧이어 그녀의 약혼자인 굴리엘모에 대한 연민으로 마음이 되돌아온다. 굴리엘모는 페란도에게 그의 애인 도라벨라를 쉽게 차지할 수 있었던 사실을 알려주기를 주저하면서도 정작 그의 애인 페오르디리지의 마음에 변함이 없음에 매우 기뻐한다.
집안에서 도라벨라가 피오르디리지에게 함께 즐기자고 말한다. 

피오르디리지는 군인으로 변장하고 전쟁터로 나가서 약혼자를 찾으러 가기로 결심한다. 남장할 준비를 하고 거울 앞에 선 자신을 보며 옷을 바꿔 입는 것은 정체성도 함께 바꾸게 되는 것임을 깨닫는다. 굴리엘모와 전쟁터에서 재회하는 상상을 하는 순간 페란도가 들어와서 청혼을 한다. 굴리엘모에게조차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달콤한 고백에 마음이 흔들린다. 두 사람의 대화를 모두 엿들은 굴레엘모는 격분하고 페란도도 애인의 변심에 함께 분노한다. 원하는 대로 모든 것을 얻게 된 돈 알폰소는 두 사람의 결혼식을 두 번 치르는 것으로 이 코미디를 마감하자고 제안한다. 이는 두 여인의 잘못이 아니고 모든 여자는 다 그렇다(오페라의 원제목 ‘여자는 다그래’)로 위로한다.

환하게 불을 밝힌 거실에서 테이블이 성대하게 차려지고 결혼식 준비가 거행되며 연주자들이 새로운 두 커플의 결혼을 축하한다. 축배를 올리는 두 커플과 결혼공증인으로 변장한 하녀 데스피나가 두 커플에게 결혼계약서에 사인하도록 한다. 그 순간 무대 뒤쪽에서 코러스가 ‘군대의 합창’을 노래하는 소리와 함께 다시 옛 애인이 귀환한다는 소식에 자매는 어쩔줄 몰라 한다. 변장한 알바니아 군인 두 사람이 잠시 방으로 숨은 사이에 자매는 애인을 맞을 준비를 한다. 굴리엘모가 아무것도 모른 척 결혼공증인과 계약서를 보며 의아해 한다. 돈 알폰소가 이 모든 일은 두 커플이 더 좋은 관계를 맺도록 하기 위한 일이었다고 고백한다. 다시 원래의 애인들에게로 돌아간 네 사람이 함께 노래를 부르며 막이 내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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