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째 이어지며 44기 수료
매년 정기회원전 갖고 꿈 펼쳐

모현면주민자치센터 수채화교실 정덕문(사진 가운데)강사와 회원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한 강사의 지도 아래 10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이 있다. 2007년 개설된 모현면주민자치센터 수채화교실 ‘흐름(회장 이충재)’이다. 

모현면 주민들의 예술적 욕구를 충족시켜주고 있는 주민자치센터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성장한 모현면주민자치센터 수채화교실. 동아리는 아니지만 수채화교실 회원으로 구성된 ‘흐름’이라는 명칭으로 활동하고 있다. 2012년 창립전을 계기로 만들어진 명칭이 ‘흐름’인데, 멈추지 않고 늘 존재한다는 의미에서 공모를 통해 탄생한 이름이다.

주민자치센터의 한 문화프로그램이지만 수채화교실 ‘흐름’은 여느 프로그램과 다르다. 2007년 처음으로 개설된 이후 44기까지 11년째 끊이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한국미협 용인지부 회원이기도 한 정덕문 작가가 11년째 회원들을 지도하고 있다. 이충재 회장은 “주민자치센터 수채화교실 1기부터 44기까지 무려 11년간 한결같은 마음으로 지도해준 정덕문 선생의 열정이 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수채화교실 1기 출신이기도 한 이충재 회장은 지금도 매주 수채화교실에서 정 작가로부터 그림 지도를 받고 있다. ‘흐름’이 주목을 받고 있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수강생들은 미술을 전공하지 않은, 그저 취미생활을 위해 그림을 시작했지만 정식으로 등단해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회원도 있을 정도로 탄탄하다. 이충재 회장과 함께 10년 넘게 정 작가로부터 그림수업을 받고 있는 송미숙 총무는 각종 공모전에 입상하면서 올해 경기수채화협회 정회원이 됐다. 송 총무 외에도 해를 거듭하며 여러 미술대전에서 수상하며 개인전을 열거나 정식 작가의 꿈을 향해 가는 회원들이 적지 않다.

소재무씨는 경기미전 등 많은 공모전에 입상하며 개인전을 열었고, 박정순씨는 미르인 예술대전 등 공모전 입상 경력이 있다. 박종숙씨는 다양한 그룹전에 참여했으며 신미자씨는 미술대전 입상과 그룹전에 참여하며 작가의 꿈을 그리고 있다.

‘흐름’ 회원들은 30대부터 85세 노인까지 연령층도 다양하다. 세대를 아우르며 저마다 꿈을 향해 뭉친 이들이 수채화교실 ‘흐름’이다. 2007년 수채화교실 개설 이후 초기 2~3년 간 10명도 채 안 되는 수강생으로 시작한 ‘흐름’은 현재 30명으로 회원이 늘었다. 6년 전부터는 주민자치센터가 아닌 전시공간에서 정기 회원전을 열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용인포은아트갤러리에서 제6회 흐름전을 성황리에 마쳤다. 

수채화의 매력이 뭐기에 이토록 오래도록 프로그램을 유지하고 있을까. 송미숙 총무는 “맑고 투명한, 물의 번짐과 강약에 따라 달라지는 분위기가 매력”이라고 말한다. 노후에 취미생활로 하기에 좋다는 이충재 회장은 “같은 생각과 취미를 공유한 사람끼리 동아리를 만들어 노후를 보내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모현면주민자치센터 수채화교실 ‘흐름’의 10년 후 모습이 사뭇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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