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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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공이선; 우직하게 일한 공무원이 이선 한다

‘정찬민 시장 투자유치 3년간 3조7천억 달해’ (9월 25일)
‘건전한 태교문화 확산을 위해 용인시-청주시 태교 도시 뭉치다’ (10월 31일)
‘정찬민 시장, 간부 공무원들과 2층 버스 시승’ (11월 2일)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예산절감, 용인시 채무제로에 크게 기여’ (11월 13일)
‘대규모 첨단 지식산업센터, 기흥 ICT밸리‘ 16일 착공’ (11월 16일)
‘수십 년 묵은 기업체증 속속 풀어 애로 해소한 기업들 투자로 화답’ (11월 21일)
‘송탄상수원보호구역 해제해도 수질영향 미미’ (11월 22일)
‘얽히고설킨 장기 미결 사업들 적극행정으로 속속 해결 눈길’ (11월 30일)

최근 용인시 각종 행정을 홍보하는 공보관이 기자에게 보낸 문자 제목이다. 11월 한 달간 보낸 문자만 6개에 이른다. 1주일에 1건 이상 보낸 꼴이다. 공보관 주요업무가 시정홍보에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언론과 소통을 위한 노력 정도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공보관은 ‘도청사 유치 용인시민추진위원회 공식출범’ 내용의 보도자료 문자 1건이 전부였다. 전자우편 형식으로 보낸 보도자료 내용까지 감안하면 솔직히 의아한 물음을 가질 수밖에 없다. 용인시 공보관, 왜 이렇게 열심히 일까. 

그렇다고 내용에 특별한 것도, 시급하게 전달해야 하는 속보성도 없다. ‘정찬민 시장 투자유치 3년간 3조7천억원에 달해’는 사실상 건건별로 이미 각 언론사에 토스한 보도자료를 집대성(?)한 수준이다. ‘창의적이 아이디어로 예산 절감했다’는 내용도 이미 홍보가 될 만큼 됐다. 

‘얽히고설킨 장기 미결 사업들 속속 해결’ 자료 역시 새로울 것이 별로 없는 말 그대로 참고용에 머문다. 그럼에도 공보관발 문자가 일주일이 멀다하고 기자들에게 전달되는 이유는 명확해 보인다. (용인시가 자체적 기준으로 판단했을 때) 성과로 분류할 수 있는 행정을 ‘재탕-삼탕’ 홍보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물론 용인시 입장에서 거하게 칭찬 한번 더 받기 위해 애교스럽게 반복 홍보한 것이라면, 시민들도 격려와 응원으로 답하면 충분할 것이다. 시민 일상생활과 밀접한 정보를 반복해 제공한 것이라면 언론도 적극 동참할 것이다. 

하지만 공보관실의 최근 홍보 집중이 만에 하나라도 다른 의도가 있다면 그 행위의 원인에 대해 곱씹지 않을 수 없다. ‘반복되는 치적 홍보’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과 함께.   

최근 용인시가 제작한 각종 시정 홍보책자를 두고 선거법에 저촉되지 않도록 유의해 달라는 요구가 곳곳에서 나온다는 말을 들을 수 있다. 지난달 시작한 행정사무감사 현장에서 시의원의 입을 빌려 공식적으로 문제제기 됐지만 이에 앞서 시민뿐 아니라 공무원 내에서도 강도 높게 지적됐다. 이에 대한 불만이나 우려가 포괄적이며 심각하다는 것을 의미다.

시정 홍보책자와 선거법의 상관관계를 정립하는데 뺄 수 없는 열쇠 말은 지방선거다. 행정기관의 적극적인 홍보가 결국 특정인 누구에게 유리하고, 결과적으로 다른 한쪽은 불리해질 수밖에 없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이다. 선거가 채 일 년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기울어진 선거판을 만들기 위한 수단으로 행정력을 활용하지 말라는 일종의 경고성 지적인 셈이다.   

내년 선거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현직 선출직 공무원에게 말하고 싶다. 임기 동안 부화뇌동하지 않고 스스로의 길을 걸어왔다면 시나브로 시민과 수어지교가 됐다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 이제와 억지스레 믿음을 강요하기 위해 남은 임기동안 치적을 침소봉대해도 결국 계명구도가 될 뿐이다. 천한 재주로 남을 속이는 꼴만 된다는 것이다. 특히 소소한 업적 덧칠 작업에 행정력을 동원한다면 삼인성호이며, 시민을 대상으로 지록위마의 짓을 하는 것이다.

우공이산. 어리석은 노인이 산을 옮긴다는 뜻으로 한 가지 일을 우직하게 끝까지 밀고 나가면 목적을 달성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업무에 충실하고 민의에 따라 우직하게 움직였다면 이선 정도는 자신감 가져야 할 것이다. 우공이선. 우직하게 일하는 공무원이 재선을 할 수 있다는 절대 진리를 따른다면 인위적이고 의도적인 행위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임영조 기자  yjlim@yongin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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