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암서 학술대회…“실사구시 개혁사상 용인서 되살려야”

반계 유형원(1622~1673) 선생의 개혁정신을 현대적 관점에서 재해석하고 지역 유림들의 문화상징화와 역사인물 콘텐츠 개발 기반 마련을 위한 학술대회가 지난달 24일 처인구 백암면사무소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용인문화원 용인학연구소(소장 이종구)가 주최하고 반계유형원 실학사상연구소(소장 정구복)와 백암반계숭모회(회장 황규열)가 공동주관한 이번 학술대회에는 연구자 외에도 백암지역 기관단체장과 백암고 학생 등 150여 명이 참석해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주제 발표는 △반계 유형원의 실학정신과 그 교훈(정구복 소장) △반계 유형원과 근기 실학(정성희 실학박물관 책임연구사) △부안지역의 유형원 유적 보존과 선양활동 (이동희 전주역사박물관장)이었다. 

정 소장은 주제발표에서 “부를 창출하는 근본은 토지에 있고 토지 소유권을 관료와 왕실의 지배층만을 대상으로 한 것에서 일반농민과 노비에게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은 당시로선 혁명적인 발상이었다”며 “반계선생의 중농사상을 헌법개정시 농업을 국가가 보호·육성해야 한다는 조문을 넣는 것이 현대적 계승”이라고 주장했다. 

정성희 실학박물관 책임연구사는 “반계 유형원-성호 이익-다산 정약용으로 이어지는 조선실학의 계보는 직접적인 스승-제자 관계는 아니었으나 학문적 전승을 통해 실학의 중심적인 학통을 형성했다”고 말했다. 

이동희 전주역사박물관장은 “부안에 호남실학원 건립 추진과 수차례에 걸친 반계학술대회 등 유형원 선생 선양사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반계수록을 편찬한 부안과 반계묘역이 있는 용인이 연계해 선양사업을 펼쳐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토론에는 각각 우상표·김태근·김지혜 씨 등  용인학연구소 연구위원들이 맡았다. 

한편 황규열 회장을 비롯한 송병의·황금주·이신기·김석봉·박한광 씨 등 백암반계숭모회 회원들은 매월 반계 유형원 묘소(경기도 지방기념물 32호) 참배와 농민상 시상 등 반계정신 계승사업을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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