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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교 1년 앞둔 용인 기흥중 활용방안에 주민은 없다?

사실상 도심권 첫 폐교 사례…2019년 문 닫아
시민단체 “교육당국 활용방안 비밀행정” 비난

2014년 기흥중학교 학생들이 문화융합 교과 통합수업 발표회를 가지고 있다.

인구 100만명을 넘긴 용인시에 있는 중학교가 1년여 뒤 폐교될 예정이다. 그것도 인구 감소가 심각한 도심 외 지역이 아닌 기흥구 한 가운데에서다. 올해로 개교 28주년을 맞은 기흥중학교의 현실이다. 일부 농촌형 초등학교가 신입생 수급 등을 이유로 폐교되거나 분교로 전환된 경우는 있었지만 도심형 중학교가 폐교되는 것은 첫 사례가 된다. 

기흥중, 30년만에 역사 속으로

기흥중학교는 1989년 학교 설립인가 이후 27년 동안 전체 6100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개교 당시 학년 당 5개 학급 규모였으며, 이후에도 꾸준히 신입생을 유지했다.
    
하지만 구도심 공동화 현상 등의 여파로 지속적으로 입학생 수가 줄어 지난해에는 급기야 학생수적정규모육성교로 지정, 사실상 폐교 절차에 들어갔다. 실제 이 학교는 2009년까지 하더라도 졸업생 수가 240명이 넘을 정도였다. 하지만 지속적인 신입생 감소가 이어져 2015년에 46명 정도로 쪼그라들었다. 이에 기흥중은 올해부터 신입생 모집을 중단, 현재 2학년생 졸업 예정 연도인 2019년에는 최종 폐교 절차에 들어가게 된다. 

기흥중 폐교 문제는 이미 수년전부터 학생과 학부모 사이에서는 빠르게 확산된 이슈였다. 기흥중학교가 옛 도심지에 위치해 인근 신도시 개발에 따른 인구 이탈이 심화되는데다 인근에 신갈중학교 등이 있어 학부모들의 선택을 받지 못한 학교는 적법한 절차를 통해 폐교나 통합 절차를 거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기흥중학교 통‧폐합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나온 201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학생 수 감소가 실제 통‧폐합으로 이어질 것을 예상하는 목소리는 드물었다.   

교육단체 우려 목소 왜 내고 있나

기흥중학교 폐교는 지난해 초 사실상 공식화 됐다. 당시 기흥중학교는 지속적인 학생 수 감소로 학부모 161명을 대상으로 폐교 유무를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88%가 폐교를 희망한 것으로 나왔다. 이후 이 학교는 학생수적정규모육성교로 지정, 현재 2~3학년 총 86명이 수업을 받고 있다.   

폐교를 앞둔 학교 분위기도 밝지만 않다. 특히 올해 신입생을 받지 못한 2학년 학생들이 느끼는 감정은 황당함과 아쉬움이다. 

기흥중에서 만난 박모군은 “후배 없이 1년을 보냈는데 내년이면 선배도 없어지고 우리만 남게 된다”면서 “전학생을 합쳐도 40명 정돈데 내년에는 학교가 텅 빌 것 같아 아쉽다”라고 말했다. 

기흥중학교 폐교 결정에 따른 또 다른 관심사는 학교 건물 활용 방안이다. 용인교육지원청은 현재 학교시설 활용 방안을 두고 이달 초 지역협의체 협의를 진행하는가하면, 용인시 전역 학부모를 대상으로 활용방안 공모를 진행하고 있다. 

용인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활용방안을 두고 학교, 학부모 등의 의견을 듣고 공모를 진행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활용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지만 교육시설과 시민들이 활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히며, 시설 철거 후 개발 사업 등으로는 활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교육당국의 입장에 지역 교육관련 단체와 일부 학부모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용인 내 한 교육 관련 시민단체 대표는 “용인교육지원청이 기흥중학교 활용방안과 관련해 청구한 정보를 비공개 하고 있다”며 “학교 시설 활용방안은 지역주민 시민단체들과 함께 논의해서 주민들과 학부모 학생들이 함께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세워가는 것이 좋다고 했지만 여전히 비밀행정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육당국이 묘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의구심을 드러낸 것이다. 

실제 본지가 용인교육지원청이 보낸 문서를 확인한 결과 ‘기흥중학교 활용 방안 지역협의체 구성 및 협의 결과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업무로 공개될 경우 업무의 공정한 수행에 현저한 지장을 초래할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 비공개되는 점을 양해 바라며 의사결정이 끝난 후(2018년 예정)에는 공개가 가능하다’고 적혀 있다.

임영조 기자  yjlim@yongin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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