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계획위 안전 이유 부결
일부주민 “생태터널 철거” 요구

용인시 수지구 동천동 수지고등학교 부근 생태터널 철거가 잠정 보류됐다.

수지구는 생태터널 인근 부지에 388세대 규모의 아파트 개발이 이뤄지면서 기존 주민들이 교통 혼잡과 미관 등을 이유로 철거를 요구해 이에 대해 추진 중이었다.

하지만 수지구는 생태터널 철거 과정에서 우려되는 안전상의 문제로 차선 확장 등 다른 방안에 대한 재검토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구 관계자는 “생태터널 양측 기초를 제거해 도로 공간을 확보하는 방안은 상부 옹벽 붕괴 등 안전을 이유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에서 부결됐다”며 “또 인근 부지가 개인 사유지여서 도로 확장은 힘들 것으로 판단됐다”고 말했다.

동천동 생태터널은 2005년 동천지구 개발과 함께 건설됐지만 관리당국인 용인시가 제 역할을 하지 않아 무용지물로 전락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생태터널은 사업자가 관리하고 어려울 경우 시에 이관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동천동 생태터널은 사업자와 시 모두 상당기간 관리가 전무해 인근 주민들의 철거 요구가 이어진 바 있다. 

인근 한 주민은 “여기 생태터널은 애초 지어질 때부터 높은 콘크리트 옹벽이 연결돼 있어 야생동물이 지나가려면 10여 미터 높이를 뛰어 넘어야 이용가능하게 돼 있다”며 “생태터널로서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지 않고 관리도 안 돼 미관상에도 문제가 있다. 철거하는 것이 현실적이고 실용적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다른 한 주민은 “지금 있는 생태터널마저 없애면 안 그래도 부족한 녹지가 더 사라지게 되는 꼴”이라며 “그동안 부실했던 생태터널 관리를 강화하고 다른 방안을 강구해 녹지만큼은 보존해달라”고 말했다.

수지구는 도시계획위원회 부결에 따라 생태터널 철거가 아닌 도로차선을 하나 더 확보하는 등의 방법과 기존 생태터널 개선 사업을 고려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일부 주민들은 전문 용역을 통해 안전성 등을 재검토해 철거가 가능한 지 여부를 정확히 해달라며 요구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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