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2년 만 회원 수 3배 넘게 늘려
후세 위해 향토문화 발굴·발전시켜야
 

용인문화원 제16대 조길생 원장이 취임 2년 반 만에 회원 수를 100명에서 3배가 넘는 350명으로 늘리고 자체 주관 행사 수준을 높이는 등 그야말로 괄목상대할 만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명실상부 경기 일등 문화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그의 목표를 제대로 실현하고 있는 셈이다. 

2015년 3월 임기 시작 당시 조 원장은 전국 각지 문화원 파악부터 했다. 당시 용인문화원은 시민 수나 규모면에서 어디에도 뒤처지지 않는 도시임에도 타 도시 문화원 수준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우선 문화학교, 합창단 등 문화원을 이용하는 시민들, 각 문화 단체 회장을 직접 만나 애로사항을 듣고 해결해주려 노력했습니다. 문화원의 존재 이유를 밝히는데 다른 어떤 방법보다 효과적이었죠. 회원들 단합과 활동 보조를 위한 사업들을 계획하고 참여를 늘렸더니 조직이 점점 활성화 되고 회원들은 문화원에 대해 자긍심을 갖게 됐습니다.” 직접 발로 뛰고 시민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니 반응이 오더라는 것이다. 덕분에 포은문화제, 처인성문화제, 할미성대동제 등 자체 주관 행사의 질과 규모는 점점 향상됐다. 향토사 교육, 구술생애사, 용인마을지 제작 등 다양한 향토문화 보존 사업 역시 활발히 진행돼 오고 있다.   

조길생 원장은 이제 동·서 균형 발전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문화원은 처인구만을 위한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동쪽에 치중해 있었다. 

“동·서 균형을 맞추려고 합니다. 내년부터는 수지·기흥구를 집중 공략할 계획입니다. 용인은 단기간 급속히 발전한 곳이죠. 지금 용인에 살고 있는 시민 대다수는 이곳에 터를 잡은 지 10년도 안된 이주민이에요. 이제 이곳을 제2고향으로 삼도록 서로 공유하고 즐길 수 있는 용인 문화를 함께 발굴해 발전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조길생 원장이 동서균형 발전과 화합을 자신 있게 강조할 수 있는 이유는 따로 있다. 임기 초기부터 문화관련 단체장들과 한 달에 한번 씩 만나 소통하는 자리를 가져온 것이다. 이 자리에는 시장이나 관련부서 임원이 함께 참석하기도 한다. 덕분에 용인지역 문화 관련 종사자들 사이 의견 조율이나 발전을 위한 제안들이 활발하게 이뤄져 왔다.  

조 원장은 또 그만의 방식으로 남은 임기 1년 반여를 발로 뛰겠다고 밝혔다. “각 동마다 주민자치위원회 이·통장협의회 부녀회 체육회 등을 직접 방문해 지역 향토문화 발전과 계승을 위한 의견을 듣고 추진할 겁니다. 또 ‘상현동 독바위줄다리기’나 ‘동천동 거북놀이’ 등 보존가치가 높은 전통민속놀이를 통해 용인시 애향심을 높이는 행사를 확대할 생각이에요. 산발적으로 이뤄지는 게 아니라 경연과 축제의 장으로 만들어 한자리에서 모든 용인 시민이 모여 즐기고 화합하는 시간을 마련할 겁니다.”

그는 인터뷰 말미 시립박물관 건립 필요성을 언급했다. 올해 문화원이 주관한 ‘용인시민 소장 문화재전’을 열면서 그 필요성을 실감했다. 용인시민이 보관하고 있었던 귀중한 유물이 많음에도 관외로 유출되거나 경기도박물관에 기증되는 등 시립박물관의 부재 문제가 컸다. “이번 전시에 하루 관람객만 100여명이 넘을 만큼 시민 관심이 높았어요. 역사적 가치가 높은 용인 문화유산을 보존하기 위해 시립박물관 건립은 매우 중요한 과제입니다.” 

조길생 원장은 시민들의 관심과 응원을 당부했다. “용인은 정암 조광조, 반계 유형원, 약천 남구만 선생 등 유명한 인물들이 정말 셀 수 없이 많이 배출된 곳이에요. 자부심을 갖고 용인 향토문화를 잘 보존·발굴하고 알린다면 이것만큼 후세를 위한 일이 없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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