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은 무엇일까…진짜 행복은?

 

현대인들에게 집이란 무엇일까? 이 궁금증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연극 ‘여기가 집이다’(원작 장우재, 각색·연출 김재형)가 극단 동동의 제7회 정기공연 작품으로 무대에 오른다. 

12월 15일부터 17일까지 용인시여성회관 큰어울마당(대극장)에서 펼쳐지는 이번 공연은 서울 변두리 산기슭에 위치한 허름한 ‘갑자 고시원’을 배경으로 새로운 고시원 주인 동교의 등장으로 겪게되는 에피소드를 담았다. 

중심에서 밀려난 사람들, 깊은 상처를 가진 사람들, 세상에 안착하지 못한 사람들이 마지막으로 반전을 모색하는 곳 ‘갑자 고시원’ 주인 할머니는 다른 고시원 월세의 반값만 받으며 사람들의 재기를 독려한다.  

고시원의 표어는 ‘고(苦)’. “인생은 쓰다. 공짜는 없다. 살기 원하면 정에 얽매이지 말고 이를 악물어라”는 주인 할머니의 뜻이 담겼다. 그러던 어느 날 고시원 주인 이 죽고 새로운 주인으로 의문의 상속녀 ‘동교’가 등장한다. 상속녀는 엄청난 돈을 가진 20세 고등학생이다. 그는 스스로를 ‘가장’이라 칭하며 고시원을 사회의 중심으로 진입하기 위한 전진 기지가 아닌 ‘집’으로, 고시원 사람들을 ‘식구’로 만들려 한다. 월세도 받지 않고, 고시원 사람들과 자신이 가진 돈을 나눈다.

이를 반대하는 사람이 있었으니 노파의 뜻을 받들어 고시원의 질서를 담당하던 경찰 출신의 장씨다. 그는 고시원 사람들이 취해있는 지금의 ‘행복’은 ‘가짜’라고 소리친다. 과거의 질서와 동교가 만들려는 새로운 질서 사이에서 동요하는 고시원 사람들은 진짜 식구가 될 수 있을까? 동교가 만들려고 하는 집은 진짜 집이 맞을까? 

한국연극협회 주관 ‘제6회 대한민국 연극대상’에서 희곡상과 연극대상을 수상한 장우재의 원작을 6회에 걸친 ‘극단 동동’ 정기공연으로 능력을 인정받은 김재형이 각색해 연출한다. (15세 이상 관람가, 단원 모집 및 공연 문의 극단동동 010-3703-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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