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영류 설장고·봉산탈춤 선보여 
내달 7일 용인포은아트홀

풍물, 탈춤, 무속 등 전통연희는 우리 고유의 것이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특별한 날이 아니면 볼 수 없는 생소한 장르다. 이런 전통연희를 좀 더 쉽게 접하고 다가갈 수 있도록 한 공연이 용인에서 마련된다. 

용인전통연희단 더들썩(대표 서장호)은 12월 7일 용인포은아트홀에서 제4회 정기공연을 발표한다. 

더들썩은 2010년 첫 발표회를 시작으로 7년 동안 지역 곳곳에서 공연을 펼치는 ‘찾아가는 문화’, 용인문화재단에서 주관하는 ‘버스킨’, 노인정 순회공연과 전통연희 들썩 등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기 위한 크고 작은 행사와 공연을 진행해왔다. 중부지역, 호남, 영남지역의 전통연희를 전반적으로 연행하며 전통연희를 기반으로 한 공연에 대해 더 깊이 고민하고 용인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공연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번 공연은 용인만의 색깔을 가진 공연물을 만들어 가는데 고민한 흔적이 역력한 다양한 전통연희가 펼쳐진다.

먼저 부정을 털어내고 복을 빌기 위한 통과의례인 문굿으로 공연의 시작을 알린다. 

이어지는 이수영류 설장고 가락은 동살풀이-굿거리-덩덕궁이-자즌가락으로 구성된다. 장단과 장단이 끊어지지 않게 사잇가락과 겹자락을 사용해 부드럽고 경쾌한 것이 특징이다. 고사덕담(비나리)과 꽹과리 명인 이수영 선생은 중요무형문화재 제3호 남사당놀이 인간문화재 고 남운용 선생의 수제자로 덜미와 버나놀이 또한 당대 최고 명인이었다. 

도살풀이 춤은 ‘경기도당 살풀이’ 줄임말로 고 김숙자 선생에 의해 전승된 춤이다. 6박의 도살풀이장단에 맞춰 긴 수건을 들고 추는 것이 특징이다. 수건이 이루는 은은한 곡선미와 꾸밈없는 춤사위는 깊은 맛을 더한다. 

양주별산대놀이 제6과장 1경 파계승 놀이도 선보인다. 도를 거의 통달한 늙은 중이 속세에 내려와 미와 색에 빠져 파계를 하게 되는 내용으로 양주별 산대놀이의 대표적인 과장이다. 대사 없이 동작으로만 진행되는데 양주별산대놀이의 모든 춤이 들어가 있으며 농탕질로 파계하는 과장이다. 

이어지는 봉산탈춤 제4과장 노장춤 제3경 취발이춤은 특유의 재치 있는 이야기와 재미로 극을 이끈다. 두 손에 푸른 버드나무 가지를 들고 한쪽 무릎에 큰 방울을 달고 술에 취한 듯 비틀거리며 등장한 취발이가 노장에게 면상을 얻어맞고 정신 차려보니 중이 소무를 데리고 논다고 꾸짖는다. 취발이가 춤으로 내기를 해 이기면 소무를 뺏기로 하고 노장과 춤을 겨루지만 이기지 못하고 끝내 때려서 내쫓는다. 토라진 소무를 돈으로 환심을 사서 사랑춤을 추고, 그 결과 소무는 취발이의 아이를 낳는다. 취발이는 아이에게 마당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천자문과 언문을 가르쳐 준다. 

북청사자놀음은 국가무형문화재 제15호다. 정월 보름을 기해 거행됐던 대부분의 민속놀이와 마찬가지로 벽사진경(귀신을 쫓고 경사를 맞이함)을 목적으로 거행됐다. 백수 왕인 사자가 등장하는 것만으로도 벽사적인 기능을 하지만 특히 사자가 방울 소리를 울리면서 가가호호 방문해 집안 구석구석의 잡귀를 쫓는 모습은 바로 나례의 매귀라고 하는 행사와 완전히 일치한다. 
이외에도 사물놀이, 판소리, 판굿이 이어지며 관객과 하나 되는 공연으로 마무리한다. (전석 무료, 문의 070-8180-4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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