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취약 지적 받는 필로티 건물 전체 3%
다중이용시설 30% 안전점검 결과 ‘보통’

지진에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필로티 형태 빌라(자료사진)

15일 경상북도 포항에서 사상 두 번째로 강한 지진이 발생해 전국이 충격에 휩싸였다. 이후 2주여가 지난지만 포항 일대에서는 여전히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지진 발생 당시 용인 시민들도 진동을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 이에 용인시는 이날 지진 세기는 규모 2정도로 관측됐으며 이로 인한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용인시 시민안전과 관계자는 “15일 용인에서 관측된 지진세기는 2정도로 약간 흔들리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수준”이라며 “최근 용인에서는 규모가 2정도 수준의 지진 외 예전과 비해 큰 변화를 느낄만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용인시는 특히 이번 포항 강진으로 취약 건물로 지적받고 있는 필로티 형태의 건축물 현황조사를 실시했다. 용인에는 총 1700여동의 대상물이 있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는 용인시 전체 민간 건물 6만2800여동 대비 2.8% 수준이다. 하지만 필로티 형태로 건립된 건물은 건축물 대장에 실리는 구조형식이 아닌 건물 형태라 사실상 전수조사는 힘들다. 

시 관계자는 “필로티 형태 건축물이 얼마나 되는지 프로그램을 통해 추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다만 도면을 근거로 필로티 형태라는 것을 판단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 관계자는 “최근에 건립되는 빌라나 원룸 등의 건물 상당수가 이 형태로 지어져 어느 정도 내진율을 가지고 있는지는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런가하면 용인 내 대규모 다중이용 시설물에 대한 안전점검 현황을 보면 연면적 5000㎡ 이상 건물 90동 중 외관 보수 등이 필요한 보통 등급을 받은 건물은 총 33동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건물 대부분은 벽체 균열 및 누수 등으로 보수가 필요한 상태다. 

이에 용인시 건축관리팀 관계자는 “보통 등급을 받은 건물은 소모제인 외관에 균열 등이 발생한 것으로 안전점검에서 위험에 해당하는 등급을 받은 것은 없다”며 “지진과 관련해 현재까지 안전점검을 하지는 않았으며 매년 외부 전문기관을 통해 정기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용인시는 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반도에서 규모 5 이상의 지진이 발생함에 따라 대피 훈련 강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이번 포항 지진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시민들은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예방차원의 시설물 실태조사가 시급하다는 의견이다. 

기흥구 지곡동에 거주하는 김분래씨는 “지진이 얼마나 무서운 재앙인지 확실히 느꼈다. 건물이 너무 무너지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더라”라며 “용인시도 그냥 안전하다는 말만하지 말고 지진이 발생해도 안전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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