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몰까지 가세 사실상 종합 쇼핑몰
고매동 일대 1만5천평 규모 기흥점 계획
업체는 돈 벌고 교통정체 불편은 주민 몫 

다국적 가구전문 대형매장인 이케아가 고매동 일대에 기흥점 개장을 위한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주민뿐 아니라 상인들은 상권 독점, 교통난 등을 우려하고 있다. 사진은 이케아 기흥점이 들어설 부지 일대로 주변에는 동탄 2신도시 개발이 한창이다. <바탕화면 사진 출처-다음 지도>

가구 전문 업체인 이케아가 기흥점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일각에서는 걱정을 드러내고 있다. 용인에 산재된 가구 전문 매장을 비롯해 지역 상권에 심각한 타격이 예상될 뿐 아니라 심각한 교통정체를 유발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용인시에 따르면 도시계획시설이 들어서기로 결정된 기흥구 고매동 266-1번지 일대에 이달 초 이케아가 참여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이 일대는 지난 6월 사업시행자인 유성이 실시계획인가를 받은 상태로, 이케아는 이곳에 5만㎡ 규모의 기흥점을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이케아는 2014년 광명시 1호점을 시작으로 지난달에는 고양점까지 개관했다. 매장에는 가구 판매장을 비롯해 레스토랑 등이 입점 돼 운영되고 있다. 광명점이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을 당시 매장 일대는 교통지옥으로 표현될 정도로 심각한 교통난이 발생한데다 주변 상권 파괴라는 걱정은 현실화 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케아 기흥점은 광명시와 같이 ‘이케아+롯데몰’이란 대규모 상업시설 형식으로 입점될 것으로 보여 사실상 이 일대는 종합 쇼핑몰이 들어서는 셈이다. 

이케아 입점 계획이 알려지자 사업부지 일대 상인들뿐 아니라 가구 판매업종 종사자들은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미 주변 코스트코 입점으로 교통난 심화를 겪고 있는 공세, 고매동 일대 주민들도 반기는 분위기는 아니다. 

고매동 사업예정부지 인근에서 만난 한 주민은 “이미 이케아가 들어선 광명시 상황만 봐도 교통정체가 얼마나 심한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외지 사람들 때문에 피해는 인근 주민들이 보고 민간 사업자만 이득 보는데 반길 이유가 뭐가 있냐”고 말했다. 

실제 이 사업부지 일대에는 현재 동탄 2신도시가 개발 중에 있는가하면, 수원시 영통구를 비롯한 수원시 전역이 인접거리에 있어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갈 경우 외부인에 따른 불편 심화는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당장 이들 외부인 유입이 지역 경제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상인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공세동 코스트코 주변에서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또 다른 주민은 “사람들이 많아 찾으면 장사가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전혀 반대”라며 “차가 막힌다는 것을 아는 손님들은 오히려 더 찾지 않는다. 코스트코를 찾는 사람들도 그곳 볼일만 보고 일대에서 소비는 잘 안한다”고 말했다. 

사업예정부지와 불과 10km 거리에 있는 어정가구거리도 불안한 마음을 드러내고 있다. 용인시가 특색화된 용인 내 상권 말살에 손 놓고 있다는 비난도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  

어정가구거리에서 가구 판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한 상인(여)은 “이케아가 용인에 들어올 것이라는 소문은 지난해 말부터 들었다”며 “이미 용인시도 대규모 가구매장이 들어온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을 텐데 상생을 위한 아무런 대책도 없는 것 같아 정말 답답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상인도 “지금 계획을 들어보면 이케아를 중심으로 일대 대형쇼핑몰에 맞춰 도로나 기반시설이 설치될 것 같은데 누가 가구거리까지 찾겠냐”면서 “뭔가 용인시만의 특화된 상권을 만들기 보다는 오히려 파괴하고 있는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용인시도 민간개발사업이라 뾰족한 수를 찾기는 어렵다는 전망이다. 그나마 대규모 매장 입점시 관련법에 따라 지역경제와 상생방안을 찾도록 하고 있지만 한계가 많다는 지적을 받고 있어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용인시 관계자는 “민간기업이 주도적으로 (이케아를)유치하다 보니 용인시 입장에서는 (지역 경제와 상생을)고려하고 있지만 (기업 유치 등 개발사업에)제한을 둘 수 없는 부분”이라고 한계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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