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기온이 급격히 떨어져 초겨울 날씨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오늘(14일) 오전 수원 날씨는 섭씨 0도를 밑돌았다. 이렇게 찬바람이 불 때는 감기나 독감 같은 호흡기 질환뿐 아니라 관절 건강에도 주의해야 한다. 관절염은 뼈와 뼈가 맞닿는 관절 부위에 염증이 생긴 질환이다. 무릎이나 척추, 엉덩이 관절 등 신체 다양한 부위에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관절은 외부 환경과 기온에 민감하므로 일교차가 심한 가을이나 추운 겨울철 통증이 더 심해질 수 있다. 기온이 갑자기 내려가면 몸속 근육과 혈관이 수축하면서 경직돼 작은 충격에도 염증이나 통증이 생기고, 통증도 더 심하게 느끼게 된다.

추워진 날씨에 관절 통증으로 고생하고 싶지 않다면,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것이 좋다. 가정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것은 온찜질이다. 수건을 뜨거운 물에 적셔 짜낸 다음 통증 부위에 대서 따뜻하게 해주면 된다. 이때 지나치게 뜨겁지 않을 정도로 식힌 후, 통증 부위보다 좀 넓게 펴서 덮는다.

날씨가 추워져 외부 활동이 줄어드는 것도 관절염을 악화시킬 수 있다. 관절염 환자의 근력을 약하게 만들어 관절을 제대로 잡아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춥거나 아프다고 가만히 휴식을 취하기보다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을 정도의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관절염 환자에게 좋은 운동으로는 수영이나 실내 자전거 타기, 가벼운 스트레칭 등이 있다.

관절염 관리를 위한 균형 잡힌 영양 섭취도 중요하다. 이는 적절한 체중 유지로 관절에 가는 부담을 줄이도록 돕고, 신진대사와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관절염 완화를 돕는다. 실제로 고관절이나 무릎관절처럼 직접적으로 체중을 견디는 관절은 비만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래서 무릎이 아프거나 약한 환자들은 체중조절을 통해서 무릎에 실리는 하중을 줄여 주는 게 무릎관절 건강에 도움이 된다.

또한 기온뿐만 아니라 습도도 관절에 영향을 미친다. 나이 드신 분들이 내일 날씨를 기상캐스터보다 더 정확히 맞춘다는 우스갯소리를 종종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날씨가 흐리거나 비가 오면 기압은 저기압으로 바뀌게 된다. 관절은 보통 관절강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저기압이 되면 관절강 내압이 상승하면서 관절을 압박하게 된다. 관절을 압박하면 관절이 쑤시고 아프게 되기 때문에 나이 드신 분들이 날이 궂으면 통증을 호소하는 것이다. 이럴 때도 관절 부위를 잘 감싸주거나 따뜻하게 해주면 혈액순환에 도움이 되고 관절 내 습을 말려주면서 통증이 감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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