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근·현대 인물열전 펴내

향토사 연구자들이 지역사적 관점에서 용인 인물들을 발굴해 정리한 의미 있는 책이 나와 주목된다. 이종구·정양화·우상표 공저 ‘내 고장을 빛낸 사람들, 용인 근·현대 인물열전’은 전국적으로 지명도를 가진 위인부터 잘 알려지지 않은 채 용인에서 묵묵히 고장 발전을 위해 헌신한 인물까지 다양한 분야의 인물을 재조명하고 발굴해냈다. 

이번 책은 수년간 이어졌던 역사인물 발굴 형식의 본지 연재물을 중심으로 엮어졌으며 일부는 추가 선정됐다. 

용인 유림 부활의 일등공신 김학조, 용인 출신 잊혀진 독립운동가 어대선, 용인여성교육의 선구자 어성룡 등 총 45명의 인물이 집중 조명됐다. 

특히 ‘용인 근현대 인물열전’에서 소개된 이름 석자 남기지 못하고 수 없이 스러져 간 의병들 중 한 사람인 최삼현( 1890~1953) 의병 이야기는 민중사적 측면에서 그 의미가 크다. 독자들은 힘없고 약한 민족을 지키기 위해 이름도 명예도 없이 묻힌 그의 삶을 통해 나라를 살려 온 힘이 어디서 왔는지를 찾을 수 있다. 

용인 3·21 만세운동의 상징인 순국지사 성낙중 역시 본지가 새로 발굴한 역사인물이다. 성낙중(1894~1919) 선생은 1919년 용인만세운동의 봉화를 올린 3월 31일 원삼백암 시위에서 왜경 총단에 쓰러진 순국지사다. 하지만 100년이 지나도록 독립유공자 포상은커녕 ‘성낙성’이라는 잘못된 이름으로 독립운동 피살자 명단에 속해 있었다. 성낙중 선생은 지난해 삼일절, 대통령으로부터 건국훈장 애국장을 받아 그 한을 풀었다.  

공동저자인 용인문화원 부설 용인학연구소 이종구 소장은 기흥구 지곡동 출신으로 용인정보고·수지중·성지중 등에서 35년간 교직생활을 했다. ‘용인군지’를 비롯한 여러 향토지 집필에 참여했으며 주로 교육영역을 연구해왔다. 

‘용인의 땅이름’ 저자로 유명한 용인문화원 정양화 부원장은 모현면 갈담리 출신이다. 용인정보고에서 8년 동안 역사교사로 재직, 30여 년간 줄곧 용인향토사를 연구하고 있으며 용인문화원 부설 용인학연구소장을 역임한 바 있다. 

본지 우상표 대표이사는 이동면 덕성리 삼배울에서 태어났다. 용인 향토연구에 몸담아 ‘용인자연마을기행 1,2’ 등 용인의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시대를 기록하는 ‘용인 재발견’ 시리즈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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