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지역협의회 취업·교육 등 지원 나서 

용인시가 북한이탈주민(이하 새터민)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 문화행사 등 각종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이들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용인시에 따르면 현재 용인에 거주하는 새터민은 626명으로 2015년 564명에 비해 60여명 가량 늘어난 수치다. 이는 경기도내에서 안산 화성 수원 등과 함께 수위권에 들 정도로 많다. 하지만 행정기관이 파악하지 못하는 인원까지 합치면 용인거주 새터민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기흥구 한 음식점에서 근무하고 있는 북한이탈주민 출신 조모씨 역시 거주지는 용인이 아니다. 수원에 거주하고 있다고 밝힌 조씨에 말에 따르면 새터민 간에는 서로 연락을 하고 있으며, 일자리에 맞춰 생활공간을 어렵지 않게 옮기고 있단다.

조씨는 “거주지는 수원이지만 용인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더 많다. 연락을 주고받는 사람들 중에서도 안산이나 다른 지역에 사는 사람도 많다”면서 “용인에서는 공사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이 많아 길게는 몇 달씩 용인에 거주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조씨가 자주 연락한다는 또 다른 새터민은 기자와 통화에서 “지금은 용인 한 공사장에서 3주째 일을 하고 있다”며 “일과를 마치면 집이 있는 수원이 아니라 기흥구에 있는 숙소로 돌아와 같이 일하는 사람 3명과 생활한다”고 밝혔다. 

반면 2년여 전 기자가 취재한 새터민 김모씨는 용인을 떠나 서울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2년 전 용인 한 식당에서 근무했던 김씨는 기자와 통화에서 “1년 전에 용인을 떠났다. 용인에서 생활 중 특별히 기억나는 것은 없다”며 “같이 일했던 사람들과도 연락하지 않고 있다. 서울에 정착할지 다시 용인으로 갈지는 아직 모른다”고 말했다. 

김씨는 용인에서 생활할 당시 만난 다른 새터민들도 용인에 정착하지 못하고 취업 등을 이유로 빈번히 거주지를 옮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새터민의 정착이 쉽지 않다는 의미다. 

이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용인시협의회는 4일 기흥구청 다목적 홀에서 ‘북한이탈주민 한마음 대회’를 개최하는가 하면 용인시도 이들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 지역협의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하지만 새터민들은 여전히 고립된 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아 보인다. 

조씨는 “새터민을 바라보는 시선이 예전보다는 많이 달라졌다고 해도 여전히 이방인으로 느끼는 것 같다”라며 “용인에서 생활하는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봐도 특별히 다른 것 같지는 않다. 용인시나 수원시가 우리를 위해 뭔가를 해주는 것도 고맙지만 솔직히 일상생활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용인시는 7일 시청 프로젝트전략분석실에서 북한이탈주민지원 지역협의회 정기회의를 열어 올해 사업추진 결과를 보고하고 내년도 주요사업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협의회 관계자는 “북한이탈주민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것을 비롯해 한민족 통일음식 만들기, 가족과 함께하는 문화체험 등의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협의회는 관내 북한이탈주민의 안정적 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취업과 교육, 법률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협의회는 민주평통 용인시협의회 등 민간단체 인사를 포함한 13명의 위원으로 구성돼 있다.

협의회는 이날 정기회의에 앞서 북한이탈주민 학생 5명에게 15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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