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랑살랑 가을바람에 흔들리는 코스모스의 어여쁜 몸짓만큼이나 사랑스럽고 향기로운 이야기가 상갈초등학교(교장 김혜경)에서 피어났다. 상갈초등학교는 지난달 20일 전교생과 학부모, 교직원이 함께하는 ‘2017학년 사랑을 나누는 나눔 장터’ 행사로 학교 안을 들썩이게 했다. 학생들은 평소 가정에서 사용하지 않고 있었던 여러 물건들을 정리해 나름의 가격으로 금액을 정한 뒤 물건들을 판매했다.

학부모회에서는 쌀떡꼬지, 치킨팝콘, 음료 등 먹거리와 소모임 시간을 통해 만들고 기부 받은 수세미와 비누, 티 코스터 등을 판매했다. 또한 이날 행사를 축하하고 흥을 돋아주는 상갈초 사물놀이 동아리의 공연발표는 평소 갈고 닦은 실력들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는 보람되고 뿌듯한 시간이었다.

나눔 장터의 판매 수익금은 각 학년에 자발적으로 기부되며 학생자치위원회 회의를 통해 교육공동체의 의견을 취합한 후 어려운 이웃이나 단체에 전달될 예정이다. 상갈초등학교 학생들은 ‘2017 사랑을 나누는 나눔 장터’ 행사를 통해 친구들의 물건을 구매하는 과정에서 금액을 깎아 보기도 하고 덤으로 얻어 보는 경험을 했다. 이를 통해 자연스레 나와 다른 상대방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키우고 배울 수 있었던 활동이 되었을 것이다. 나에게는 보잘 것 없었던 물건들이 다른 이들에게는 추억이 담길 소중한 물건이 될 수도 있다는 것 또한 일깨우는 시간이 되었을 것이다.

이날 적극적으로 행사에 도움을 주신 학부모님들께서는 아이들이 평소 좋아하고 즐겨 먹었던 간식들을 손수 준비해 조리하는 과정과 판매하는 활동 등을 통해서 보람과 뿌듯함을 느끼게 되는 시간들이었다고 말씀하셨다. 과학의 발전으로 우리 생활과 삶은 풍요롭고 윤택해졌지만 이웃과 친구들을 이해하고, 사랑을 베풀고 받으며 함께하는 시간들은 점점 줄어들고 있어 안타까웠다. 상갈초등학교의 ‘2017 사랑의 나눔 장터’ 행사는 함께 어울려 살아가야 행복하다는 것을 배우고 몸소 느끼며 실천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들이었을 것이다. 가을 햇살의 따스함과 청명한 하늘은 이날 상갈초등학교 학생들의 해맑은 미소와 함께 머금어 깊어가는 가을의 향기와 함께 젖어드는 행복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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