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석문화제 문화예술축제로 발전

지역 단체와 주민들이 마을의 안녕과 평안을 기원하는 제례를 문화와 예술을 결합한 마을축제로 발전시킨 지역문화제가 지난달 28일 성황리에 진행됐다. 지석문화제추진위원회가 구갈레스피아에서 마련한 ‘지석문화제’다.

올해로 4회째 맞은 이날 문화제에는 자녀와 함께 나온 가족단위 주민들이 행사장을 가득 메우고, 먹거리를 즐기며 비즈아트 등을 체험하고 공연을 관람했다. 초‧중학생들이 참여한 아나바다장터도 열렸다. 오후 3시부터 열린 문화제는 지석묘 유래를 담은 문화유산 스토리 인형극을 시작으로 마술, 퍼포먼스 등 버스킨 공연, 상하동 뮤직피아 오페스트라와 주민자치센터 차밍댄스, 상하중학교 힙합동아리 등의 공연이 펼쳐졌다.

기념식 후에는 마더팝콘, 기타 퍼포먼스팀 기타캐리 등 용인의 거리예술가 4팀이 공연을 펼쳤으며, 주민들이 소원을 풍등에 담아 하늘로 날리는 것으로 문화제 대미를 장식했다.

상하3통 하지석마을에는 청동기시대 유물인 지석묘가 있는데, 매년 음역 10월 길일을 택해 마을의 안녕과 평안을 기원하는 지석제를 지내고 있다. 주민들은 고속학적, 민속학적 유적으로 중요성이 높은 지석제를 과거의 문화유물로 보는 시각에서 벗어나 문화제 행사를 통해 문화와 예술을 아우르는 축제로 계승 발전시켜왔다.

주민들은 지석문화제에 대한 자부심이 크다. 시의 예산지원 없이 문화제를 만들고 기획부터 운영까지 주민들이 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화제 추진위원인 목건수 통장협의회장은 “지석문화제가 벌써 4회째를 맞고 있는데 처음 두 해는 어디에 기대지 않고 주민들이 기금을 만들어 행사를 치른 주민들의 축제”라고 강조하며 “지난해부터 도비 공모사업으로 보조를 받아 문화제를 하고 있는데 상하동에는 행사를 치를 수 있을 만한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석묘는 상하동 국도 42호선 대로변에 있었지만 고고학‧민속학적으로 가치가 큰 유적의 안전한 보존을 위해 지난해 12월 상하동 678번지 지석2어린이공원으로 이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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