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간 앱 다운로드 1000건 이하
홍보 부족·개인정보 노출 우려 등 이유

용인시가 올 3월 공개해 운영 중인 안심귀가 서비스 앱 활용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 운영상 미진한 부분에 대한 보완과 함께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해 보인다. 

용인시 안심귀가 서비스는 휴대폰에 해당 앱을 설치 후 보호자, 알림방법, 위치알림 시간간격, 자기 경로, 스마트폰 흔들기 감도 등을 설정 후 이용할 수 있다. 위급상황 발생 시 스마트폰을 흔들거나 긴급버튼을 누르면 GPS를 통해 신고자의 위치, 이동경로 등이 CCTV관제센터에 자동으로 전송돼 오신고 여부 확인 후 인근 순찰차를 출동시키도록 했다.

시는 앱 공개 당시 위급상황에 시민들이 빠르고 정확하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그러나 앱을 통한 신고건수는 매달 줄어 10월 현재 한 달 10건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수준이다. 그마저도 대부분 호기심에 의한 장난 신고이거나 잘못 누른 경우가 대부분이다. CCTV관제센터에 따르면 3월 이후 실제 경찰이나 119에 신고건이 연계된 경우는 1건에 그쳤다. 실질적으로 활용률이 저조하다 못해 거의 없다시피 한 실정인 것이다.

시민들의 관심도를 엿볼 수 있는 앱 다운로드 건수 역시 개발 초기 반짝 상승에 그쳤을 뿐 거의 제자리걸음 수준으로 1000건을 넘지 못하고 있다. 앱을 직접 휴대폰에 설치하고 개인 정보 저장 후 이용해야 하는 만큼 시민 공감과 관심을 모을 홍보가 보다 적극적으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애써 개발한 앱 활용에 차질이 있을 수밖에 없어 보인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기흥구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용인시가 개발한 게임 앱인 꽁알몬은 각종 축제나 관광지에 빠지지 않고 부스를 마련해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데 비해 안심귀가 서비스 앱은 홍보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이었던 게 아닌가 싶다”며 “서비스 자체가 혹시 모를 사건과 사고에 대비할 수 있는 만큼 더 많은 시민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이용을 유도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편, 시는 당초 시민 관심이 클 것으로 봤던 안심귀가서비스 앱 활용도가 떨어지는 이유를 크게 세 가지로 분석하고 있다. 먼저 서비스 주요 대상인 여성과 자녀의 경우 자신의 위치 정보를 노출하기를 꺼린다는 것이다. 서비스 특성상 자신의 위치와 이동경로가 그대로 노출되는 만큼 민감한 여성과 자녀가 이용을 하지 않을 수 있다고 봤다. 시는 이 부분에 대해 필요시에만 자신의 위치와 이동경로를 노출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하는 등 앱 운영 보완이 필요하다고 보고 이 부분에 대해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또 시는 개발 당시 강남역 살인 사건 등 늦은 밤 귀가 안전에 예민하게 반응했던 대중의 관심이 그만큼 시들해졌다고 봤다. 안전 불감증에 시민들이 앱을 설치해 이용해야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용인 지역 내에서만 활용할 수 있다는 한계를 꼽았다. 서울이나 수원, 성남으로 출퇴근하는 경우 서비스를 받을 수 없다는 점이 활용률을 낮추는 원인 중 하나라고 봤다. 유사한 서비스 앱을 운영 중인 다른 지자체 역시 활용률이 낮아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실제 안성시, 부산시 사하구는 1000건을 간신히 넘길 정도의 다운로드 수를, 서울시는 5000건 정도 다운로드 수만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지역별로 나뉜 안심귀가 서비스를 통합해 운영해야할 필요성을 제기하고 나섰다. 정부 기관인 행정안전부 역시 전국적으로 약 10여개 지자체가 활용 중인 안심귀가 서비스 앱을 확대·통합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방안에 대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용인시 관계자는 “지난달 행안부에서 확대·통합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각 지자체별 운영 현황 등을 보고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문제점 보완 개선과 함께 전국으로 확대돼 시행될 경우 활용도가 높아져 시민들이 많이 이용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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