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등록 않고 입장
견주끼리 싸움으로 비화
전문 인력 확대 강화 필요성

반려견이 마음 놓고 뛰어놀 수 있도록 마련된 전용 놀이터가 인기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방문객의 올바른 이용을 위한 안내와 운영당국 관리감독이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 용인에는 구갈동 구갈레스피아와 기흥호수공원에 위치한 기흥레스피아 두 곳에서 반려견 놀이터가 운영되고 있다. 기흥레스피아에 위치한 반려견 놀이터는 도내 최대인 4000㎡ 규모로 주말 하루 방문객만 800여명에 이르는 등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용인시는 반려견 놀이터 수요 증가에 따라 내년 2곳을 더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인근 주민들이 소음과 악취 등 불편을 호소하는 민원이 다수 발생하고 반려견끼리 충돌로 인한 견주 다툼으로 경찰이 출동하는 등 문제점도 늘고 있다.

기흥레스피아에서 만난 한 견주는 “반려견에 대한 1차적 책임은 견주에게 있다고 생각한다”며 “얼마 전에 TV에 나온 한 전문가가 놀이터를 이용할 때 반려견이 혼자 놀도록 방치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을 했었다. 반려견 특성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 견주인 만큼 놀이터 내에서 혹시모를 사고와 배설물 처리 등을 위해 반려견을 계속 주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동천동에서 왔다는 한 견주는 “이렇게 큰 규모의 놀이터를 만들면서 주차장을 제대로 설치하지 않았다는 게 아쉬운 부분”이라며 “매번 좁은 도로에 주정차하는 통에 주민들과 마찰도 있는 걸로 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 반려견 등록 확인 후 입장할 수 있도록 하고 있지만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구갈동 반려견 놀이터는 상주 관리인이 있음에도 등록 여부를 아예 확인하지 않는가 하면 기흥호수공원 반려견 놀이터는 관리자가 반려견 등록 여부를 확인하고 있지만 방문객 대다수가 등록을 하지 않고 방문해 관리가 버거운 실정이다. 

기흥호수공원 반려견 놀이터 관리자는 “처음보다는 많이 줄었지만 무작정 들어가겠다고 하는 견주부터 화를 내는 사람까지 다양하다”며 “반려견 등록은 애견 분실이나 예방접종 여부 확인, 사고 등 예방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에 따르면 용인시 내 반려견 등록을 마친 건수는 2만 6220마리 정도다. 정확하게 추산하긴 힘들지만 애견인구 1000만 시대에 국민 20%가 반려견을 키운다고 볼 때 용인시 전체 반려견의 10분의 1만 등록을 마쳤다는 추측은 가능하다. 반려견 등록 확대를 위한 시 차원의 노력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한편, 최근 반려견 물림 사고가 이슈화되면서 반려견 놀이터에 대한 안전대책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놀이터 내에서는 반려견이 목줄을 착용하지 않은 채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도록 하는데다 수많은 견주들도 함께 공간을 이용하는 만큼 사고에 대비한 전문 요원이나 응급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최근 시청 관련 부서로 동물보호센터를 새로 마련해 운영에 들어갔다”며 “미비한 부분에 대해 파악한 후 대책 마련을 위해 힘쓰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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