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실 지하 1층으로…“더욱 낮은 자세로 시민과 소통”
잦은 이사에 부시장 집무실 준비도 없이 채용 지적

정찬민용인시장이 6일 지하1층 집무실서 스탠딩 결재를 시작으로 첫 업무를 시작했다

정찬민 시장이 임기 8개월여를 앞두고 더욱 낮은 자세로 시민과 소통하겠다며 시장실을 14층에서 지하로 옮겼다. 시는 최근 제2부시장 채용에 따른 집무실 제공을 위한 것이라고 대외적으로 밝히고 있지만 시장실 이전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시는 이달 초 시민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 14층에 있던 시장실을 지하 1층 문화예술원 방면에 있는 시민홀 내로 이전, 6일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시는 이번 시장실 이전은 최근 채용된 제2부시장이 실무부서와 자주 협의를 해야 하는데 너무 떨어져 있으면 업무 효율성이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시장실을 내주기로 했다고 덧붙이고 있다.

시는 또 시장은 더 많은 시민들과 만나고 소통하기 위해 시민홀이 위치한 지하 1층으로 옮기게 됐으며 실제 많은 시민들이 수시로 드나들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전이 시민소통과 크게 상관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데다 임기 동안 2차례에 걸쳐 이전한 것도 명분이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 정 시장은 임기 초 7층을 이용하다 2014년 8월 발생한 시장실 방화사건 이후 14층으로 옮겼다. 이어 임기 8개월여를 두고 시민들과 소통하겠다며 지하 1층 생활을 공식화 한 것이다. 

앞서 전임 시장도 임기 시작에 맞춰 시장실을 이전하는 등 빈번한 ‘이사’로 예산 낭비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임기동안 2번에 걸쳐 이사를 감행한 정 시장도 이 지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용인시가 가장 기본이 되는 집무실도 마련하지 않고 부시장을 채용한 것에 대해서도 성급한 행정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시의회 한 다선의원은 “장소가 중요한게 아니라 어떤 마음으로 행정을 하냐가 더 중요하다”면서 특히 “부시장 채용이 집무실도 준비하지 못할만큼 급한 것도 아니었는데 공간을 양보한다며 나선 것은 이미지 정치를 하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힐난했다.

각종 개발사업과 관련해 시장과의 면담을 요청했다 성사되지 못했다는 한 시민도 “시장이 소통을 하겠다고 나선다면 민원인들은 어디라도 갈 것”이라며 “공간이 멀어 찾지 않은 민원인은 없다. 임기 8개월이 남은 상황에서 얼마큼 소통을 할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안전에 대한 문제도 지적되고 있다. 시의회 한 초선의원은 “공무원 내부에서도 시민홀 자체에 대한 효율성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며 “시민과 소통하겠다며 옮긴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세심한 고민 없이 적흥적으로 판단한 것으로 본다”고 비판했다.

한편 시는 보도자료를 통해 정찬민 용인시장이 “지하층으로 시장실을 옮기는 것에 대해 만류가 있었으나, 가장 낮은 곳에서 시민과 소통하기 위해 결단을 내렸다”며 “시장실 이전으로 인한 다소간의 불편은 얼마든지 감수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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