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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용인, 체류형 관광도시로 가야
  • 안용원(용인대학교 경영학과 객원교수)
  • 승인 2017.10.31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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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팔경 중 7경이라 불리는 처인구 모현면 갈담리 비파담만풍을 다녀왔다. 갈담마을에는 시조 ‘동창이 밝았느냐’로 유명한 약천 남구만 선생이 낙향해 개울가에 정자를 짓고 비파를 타면서 유유자적한데서 ‘비파담’이라는 말의 유래를 찾을 수 있다. 그다지 옛 자취가 많이 남지 않아 아쉬운 마음이다. 갈담마을 돌담길을 뒤로하고 돌아오는 길에 100만 도시로 거듭난 용인시가 관광도시로 발전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지고 몇 가지 생각을 정리하고 돌아왔다. 

용인시는 서울을 제외하고 관광객이 제일 많이 방문하는 도시로 관광객 1400만명, 외국인 관광객 100만명이 매년 방문한다. 그중에서 용인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에버랜드와 한국민속촌이 관내에 있기 때문에 큰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나 용인시가 언제까지 에버랜드와 한국민속촌 덕에 1등 관광도시라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간 10년여 간 우리는 용인시가 체류형 관광도시가 돼야한다고 원론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다. 왜 용인시가 체류형 관광도시로 되길 원하고, 그렇지 못했던 이유를 따져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체류형 관광도시는 관광객이 지역을 경유만 하지 않고, 숙박 하면서 식사를 하고, 쇼핑을 하게해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게 하자는 것이 근본적인 목적이다. 그러나 모순되게도 용인시는 타 도시에 비해 숙박시설이 현저하게 부족하다. 가족이 와도 콘도나 리조트는 단체관광객에 밀려나기 일쑤다. 급격한 도시화로 모텔 같은 숙박시설이 우후죽순 늘어났다. 가족들이 편하게 쉬어가기 부족한 부분이 많다. 기본적인 관광인프라가 부족하기 때문에 그간 용인시가 체류형 관광도시를 지향하는 것은 어쩌면 과유불급에 지나지 않다.  

용인시가 체류형 관광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선결과제가 있다. 첫 번째는 관광호텔 및 1급 호텔 같은 가족형 숙박시설의 지속적인 인·허가를 통한 시설확충이 필요하다. 그나마 2020년까지 관광호텔 24곳, 2500실 정도가 확충된다고 하니 체류형 도시로 모양을 갖춰가기 시작한 셈이다. 그러나 숙박시설을 갖추기에는 물리적 시간이 소요된다. 외국인관광 도시민박업, 농어촌민박업, 캠핑장 활용 등 다양한 검토가 필요하다.  

두 번째는 야간 관광상품 개발이 필요하다. 서울정동야행, 사비야행, 전주야행과 같은 다양한 야간 프로그램이 개발되고 있다. 용인시도 숨어있는 야간 관광상품을 스토리텔링을 통해 숙박과 연계해 체류할 수 있게 유도해야 된다. 세 번째는 면세점, 외국인 쇼핑점 등 쇼핑시설 확충이다. 중화권 관광객의 높은 소비성향에 비해 용인지역은 면세점, 외국인 쇼핑점, 관광상품점 등 부재로 쇼핑지출의 대부분은 서울에서 이뤄지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이 100만명을 넘으면 관세청을 통해 외국인전용 면세점 유치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 

네 번째는 관광단지 및 관광특구 개발이다. 용인시는 다양하게 관광자원에 비해 근거리에서 원스톱 관광이 이뤄질 수 있는 관광단지나 관광특구가 없어 체류할 수 있는 더 많은 관광객을 용인으로 불러오지 못하게 하는 부분도 크다.

다섯 번째, 국제규모의 스포츠, 문화행사 유치로 축제의 장 조성이다. 그간 타도시 사례를 살펴보면, 이천시는 도자기비엔날레를 통해 설봉공원을 조성해 상시 축제의 장으로 사용하고, 안성시는 바우덕이축제를 통해 안성맞춤랜드가 조성이 됐다. 또한 세계평화축제를 통해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이 조성돼 다양한 문화행사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용인시도 적극적으로 국제행사를 유치해 장기적으로 관광인프라 시설을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  

여섯 번째는 외국인 표적을 설정하고, 지속적인 관광정책의 육성이다. 용인시는 중화권 관광객이 가장 많다. 관광객이 불편함 없이 관광할 수 있도록 관광하기 적합한 도시로 위치를 선점하는 것이다. 주차문제, 관광 안내판, 관광음식점 등 지속적인 보완과 개선이 필요하다. 국적별 체류기간이 달라 일본 관광객 대비 체류기간이 긴 중화권 관광객, 그중에서도 방한추이, 용인지역 선호도가 높은 중국 관광객 유치에 가장 용이하다고 생각된다.

일곱 번째는 도시관광 전문기구(가칭 용인관광공사) 설립 검토가 필요하다. 관광활성화를 위해 외부 관광전문가를 확대하고, 관광 전문성을 높여 전문기구를 신설하거나 용인시 산하기관에 관광을 전담할 수 있게 본부형태로 업무를 추진하게 하는 것도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관광업무 수행에 능동적 기능조직 신설이 꼭 필요하다.   

선선한 가을 날씨로 하늘이 저만치 높아지고 아침저녁으로는 서늘한 바람이 분다. 걷다보니 어느새 목탁 소리 나지막이 울리는 와우정사에 다다랐다. 사찰 경내를 돌다보면 한 주 동안 묵혀두었던 마음의 짐을 한편에 슬그머니 내려놓게 될 것 같다. 첫 서리가 내리기 전에 국화향기 가득한 용인 농촌테마파크에서 만연한 가을을 만끽해 보리라.

안용원(용인대학교 경영학과 객원교수)  webmaster@yongin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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