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는 “남성의 육아 참여 보장”

육아·돌봄 인식전환 교육 필요
 

24일 용인시청에서 '아버지 육아참여로 아이 키우기 좋은 용인시 만들기'를 주제로 찾아가는 여성 가족 정책 토론회가 열렸다

어떤 정책을 펼쳐야 아이 키우기 위한 좋은 도시가 될수 있을까. 이같은 물음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한 자리가 지난달 24일 용인시청 컨퍼런스룸에서 마련됐다. 

‘아버지 육아 참여로 아이 키우기 좋은 용인’를 주제로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과 용인시가 주관한 가족·여성정책 토론회다. 이번 토론회는 용인시의 일‧가정 양립문화 정착을 위한 성평등 의제발굴을 위해 마련됐다. 

주제 발표에 나선 육아정책연구소 이윤진 유·보정책연구팀장은 ‘아버지 양육참여 실태와 역량강화 방안’을 통해 현행 아버지의 양육지원 제도와 정책을 설명한 뒤 “남성들의 양육 참여와 역량을 높이기 위해서는 남성육아휴직제도의 자유로운 이용과 육아휴직자가 많은 기업에 대한 실질적 혜택은 물론 중·장기적으로 할당제 도입을 적극 검토해야한다”고 제안했다.

‘마을공동체를 통한 아버지의 육아참여 확대 사례’를 발표한 동국대 김기영 강사는 안산시의 마을공동체를 통한 아버지 육아프로그램 사례를 소개하며 “제도나 기업문화 변화뿐 아니라 아버지들이 육아와 돌봄에 대한 인식을 전환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 마련, 이를 지지해주는 공동체의 관계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세영 도의원이 좌장을 맡은 가운데 이어진 토론에는 용인시의회 유향금 의원, 전혜련 용인 다문화 라브리쉼터 관장, 서혜순 용인시여성단체협의회장, 이지안 용인시 여성친화도시 시민모니터단 대표, 이기옥 여성가족과장, 연구원의 임혜경 연구위원 등이 토론에 나섰다.

장애인 자녀를 둔 유향금 의원은 “장애를 가진 자녀를 둔 부모들은 자녀가 성인이 되어도 양육의 부담을 끝낼 수 없기 때문에 아빠의 육아 참여를 비롯한 가족지원은 필수 요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족지원은 주 양육자인 어머니의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효과뿐만 아니라 장애자녀의 치료에도 긍정적 효과를 미친다”며 남편의 육아 참여 효과를 강조했다.

그밖에 토론자들은 아버지들의 공동육아 참여를 비롯해 아버지 교육과 육아참여 프로그램 개발, 육아기관과 기업간 프로그램 연계, 아버지 육아참여를 위한 거점공간 조성과 여성친화적 관점을 접목한 공공시설 인프라 개선, 일‧생활 균형을 위한 거버넌스 구축 등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토론을 진행한 오세영 도의원은 “아버지 육아 참여는 우리 사회가 지향하는 일‧생활 균형의 첫걸음이자 성평등한 가족문화와 여성경력단절, 저출산 해소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토론 내용이 경기도 정책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연구하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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