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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 채용비리, 남 이야기로만 안 들리는 이유

강원랜드 채용 청탁 비리 의혹이 갈수록 첩첩산중이다. 저인망식 낙하산 투하는 지금 이 순간에도 취업공부에 열중인 그들에게 공허감을 넘어 사회에 대한 적개심마저 가지게 한다.  

공공기관 채용 청탁은 어제 오늘일도 아니며 비단 강원랜드만의 문제로 볼 수 없다. 하루가 멀다 하고 권력과 더러운 결탁을 맺은 채용 비리 소식이 나왔다. 단체장에서 직원까지 권력의 영향력은 예상외로 꼼꼼했다. 

이를 두고 적임자니 전문가니 등의 표현으로 덧칠 해보지만 보은인사, 권력 남용이 풍기는 누린내는 희석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채용비리를 과감하게 시행에 옮기는 권력자는 누구일까.

강원랜드에서 볼 수 있듯 채용비리 정점에는 정치권이 많다. 그 정치인에는 여야 구분 없다. 이상하리만큼 이런 상황에서는 여야의 협력이 잘 이뤄진다. 최근 용인 지역구 국회의원 한명도 강원랜드 채용비리 의혹을 받고 있다. 물론 정당이 조직적으로 움직이지는 않았을 것이다. 흔히 말하는 개인의 이탈 행위일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몇몇의 이탈행위가 끊이지 않으면, 그 범위 역시 일부에 한정돼 있지 않다. 특히 선거를 전후해 ‘자기 사람 심기’식 낙하산에 이어 ‘아는 사람의 누구’란 이유로 서류심사 자격조차 없는 수험생을 버젓이 채용되기도 한다. 임기 마지막 즈음 되면 ‘알박기 인사’ 형식 보험 가입도 빠트리지 않는다.   

용인시도 채용비리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선거가 끝나면 임기와 상관없이 으레 다수의 산하기관장 바뀌었다. 임기 중 이해 못할 인사이동이 이뤄지기도 했다. 정의로운 사람들에 의해 그들만의 은밀하고 과감한 행위가 봉인해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여기까지다. 문제는 이런 불법이 평소에는 쉬쉬한다는 것이다. 혹여 외부로 알려져도 일부 사람은 정말 몰랐기 때문에, 또 일부는 같은 동료끼리 애써 이해해주려 한다. 또 다른 사람들은 공범자 입장에서 혹여 드러날 수 있는 빌미를 숨기기에 오히려 적극적이었다.  

채용비리 카르텔 붕괴는 아이러니하게도 이들 무리에서 시작된다. 권력형 채용비리는 고급정보며, 이 정보를 가장 손쉽게 취할 수 있는 조직 역시 권력형이니 당연할지 모른다. 

고급정보가 세간에 노출되는 시기 역시 정해져 있는 듯하다. 정치적 한방이 필요 선거 즈음이 더 없이 좋을 때다. 권력층이 목숨이 오가 작금의 일자리 현실을 ‘정치공학상’으로 악용한다 해도  유권자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다. 

음침하게 이뤄지는 채용비리를 발본색원 할 수 있는 선택지는 ‘그런 사람’이 아닌 ‘그렇지 않는 사람’을 찾는 방법만이 유일하지만 그 감별법이 그리 녹록치 않다.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 속은 모른다고 하지 않았는가. 결국 ‘그렇지 않은 사람’이 되도록 만들어야 한다. 

권력에 일조했다고 보은을 바라는 것, 이제는 그만하자. 작은 의혹이라도 눈 여겨 보고, 공포감이 들 정도로 집요하게 호된 질책을 던지자. 그래도 내 노력에 대한 지분은 챙겨야 한다고 생각 든다면. 잿빛에 어둠까지 더해져 칠흑같이 어두운 시간에야 공복에 잠시 한숨을 쉬는 취업생을 생각해보자. 인생의 황혼기에 손주의 고사리 같은 손대신 무거운 가방을 들고 기술을 배우러 가는 그들도 바라보자. 식솔 끼니 챙기기 위해 한대 같은 곳에서 흙색 땀 흘려 번 돈 꾸깃꾸깃 주머니에 넣는 그 순간도 잘 떠올려 보자. 

나는 누구처럼 노후 보장 확실히 되는 일자리를 가지지 못할까. 개인적 무능일까. 불운일까. 아니면 권력자와의 끈이 없어서 일까. 이것도 아니면 사회적 정의와 양심이 없기 때문은 아닐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8개월 여 앞으로 다가왔다. 용인 정치권은 이미 선거체제로 돌입한 모양새다. 이번 강원랜드 채용비리 의혹, 용인에서는 남 일로 여겨질 수 있도록 자연정화가 절실히 필요할 때다.

임영조 기자  yjlim@yongin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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