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반쪽 시설 한계 극복 위한 방안 찾아야

용인시가 건립한 시민체육공원은 단어 뜻 그대로 체육시설을 거점으로 한 일종의 시민공원이다. 이 같은 형태와 유사하게 운영되고 있는 곳을 찾기는 어렵지 않다. 그만큼 전국 자치단체가 체육시설과 함께 공원 건립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기 때문이다. 

인근에서는 수원시 월드컵 경기장이 있으며 대구 월드컵 경기장 역시 공원 형식을 통해 ‘자강’에 나섰다. 하지만 당장 시민체육공원은 애초 계획 불시착으로 주변 시설 공사는 시작도 하지 못해 반쪽 신세다. 뿐만 아니라 국가 차원 행사에 맞춰 건립된 수원·대구 시설과 동일선상에서 비교하기에는 다소 한계가 있다. 

특히 이들 시설도 여전히 활성화가 진행 중에 있어 용인시도 자체적인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야 하지만 현재 시설만으로 활성화는 난제임에 틀림없다.  

수원·대구 월드컵경기장, 상업·공원화 조성  

2002년 한일 월드컵 대회에 맞춰 대구시 수성구에 건립한 대구 월드컵 경기장. 애초 이 경기장 역시 도심지에서 떨어진데다 일대가 개발제한 구역이라 활용에 한계가 많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실제 이후 특별한 활용 방안을 찾지 못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소 달라졌다. 도심지와의 접근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주변 고속도로와 연결된 이동로 건설이 이어졌다. 수원월드컵 경기장은 접근성이 우수한 지역에 건립돼 애초부터 상대적으로 활성화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두 시설 모두 주변 시설을 이용한 각종 스포츠 관련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프로그램 이용자를 유인하기 위해 주변에는 상업시설도 유치했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취지에서 공원 등을 마련했다. 이는 전국 대부분 대규모 체육시설이 공통적으로 보이는 운영 방식이다.   

무엇보다 프로팀도 갖추고 있어 경기장을 정기적으로 활용하는 동시에 각종 대회도 유치해 관람객을 소비자로 하는 상업시설 입점해 관리‧운영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수원시는 프로축구팀과 야구팀 등을 적극 활용해 1971년 건립 이후 40년이 넘은 수원종합경기장 이용도를 극대화하고 있다.     

대구광역시 대구스타디움 시설 관리부서 관계자는 본지와 전화 통화를 통해 “애초 계획한만큼 시설이 활성화 됐다고 하기에는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시민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판단해 다양한 시설이 들어설 수 있도록 현재 다양한 방향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시설과 비교하면 시민체육공원은 현재 기형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대구나 수원이 다양한 프로그램이나 상업시설이 들어설 수 있는 공간 활용이 확보된 반면 시민체육공원은 공간을 찾는 것도 어렵다. 주변은 임야가 많은데다 도로 등 기반시설까지 계획돼 있어 활용 가능한 유휴지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 

보조 경기장으로 활용할 부지를 상업시설용으로 재편하고, 시민체육공원을 기점으로 도시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용인시가 애초부터 대규모 체육시설 활용에 한계가 많다는 전국 상황을 감안했더라면 시민체육공원 건립에 더 신중을 기해야 했었다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하지만 운영 직전에 들어간 현재 아쉬움과 신중하지 못했다는 자책만 하기에는 이미 지출한 예산 규모가 너무 크다.  

종합운동장과 연계 방안 모색 필요

시민체육공원 건립에 들어간 비용만 3200억원에 이른다. 대구와 수원과 같이 주변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 그럼에도 시민체육공원이 활성화 될 것이라고 단정하기에는 쉽지 않다. 결국 기존 시설과 연계한 계획도 고려해야 한다. 시민체육공원에서 5km 가량 떨어진 곳에는 종합운동장이 있다. 차량으로 15분 내로 도착할 수 있다. 

시민체육공원 보조경기장 부재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은 종합운동장 주경기장 활용방안도 고려해 볼만 한다. 실내 체육관 신설 이전을 통해 상업시설 확충하는 계획도 심도 있게 논의해봐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종합운동장과 시민체육공원을 경전철로 잇는 계획도 구체화할 경우 심각한 교통문제도 해결 할 수 있는 다른 대책을 도출할 수 있다는 의견도 귀담아 들어야 한다. 

용인시의회 한 의원은 “시민체육공원은 현재 상태로는 활성화 방안이 희박하다. 천문학적 예산을 들여 주변 시설을 확충해도 얼마나 많은 시민이 찾을지 모르는 일”이라며 “예산을 최소화하며 활성화 하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기존 시설과 연계 방안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한편, 시민체육공원은 용인도시공사가 위탁을 받아 관리할 예정으로 현재 12명이 인수인계 중에 있다. 용인시는 이르면 11월 늦어도 내년 1월까지 인수인계 작업을 끝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