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백옥RPC 수매량 작년 수준 결정
쌀판매 부진 수매가격 악영향
공공비축·시장격리↑ 기대감

용인 농촌 들녘에는 풍년가와 같은 노래자락 대신 한숨 소리가 들려온다. 조생종(고시히까리)은 수확기를 앞두고 내린 비로 벼 쓰러짐 현상이 두드러져 수확량은 지난해의 60~70%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해에도 풍작을 이뤘던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수확량이 예상되면서 쌀값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용인의 경우 경지면적 감소에도 불구하고 최근 단위 면적당 쌀 생산량은 오히려 늘거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용인시에 따르면 2015년 재배면적은 전년보다 9ha 줄었지만 10a당 쌀 생산량(단위당 생산량)은 오히려 21kg 늘었다. 지난해 단위당 생산량이 6kg 감소하긴 했지만 2014년과 비교하면 생산량이 더 많다.

충청도 등 저가의 쌀 공세로 인한 백옥쌀 판매 부진도 용인 농민들을 힘들게 하는 요인이다. 용인에서 생산되는 쌀의 절반을 수매하고 있는 용인시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아래 용인백옥RPC)은 급식업체와 대형마트 등으로 판매처를 늘려가고 있지만 쌀이 아닌 벼 판매량은 전년보다 늘었다.

용인백옥RPC에 의하면 2015년 2400톤이었던 벼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940톤가량 많은 3340톤에 이르렀다. 2015년보다 수매가를 8000원(조곡 40kg 기준) 낮추면서 자체 수매량을 500톤 이상 늘렸음에도 쌀 판매 부진을 면치 못한 것이다. 이로 인해 용인백옥RPC는 지난해 2억원 넘게 손실을 봤다. 수매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쌀 판매 매출액은 2013년 이후 줄곧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의 경우 2013년과 비교해 50억원 이상 쌀 판매 매출액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용인백옥RPC 관계자는 “판매처를 확대하며 백옥쌀을 판매하고 있지만 쌀 소비가 감소하고 있고, 충청도 등으로부터 저가의 쌀이 대형마트와 중·소형마트를 장악하면서 가격 경쟁력에서 뒤지는 백옥쌀의 판매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로 인해 벼 판매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백옥RPC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마나 올해는 쌀값이 다소 오르거나 안정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정부가 공공비축미를 크게 늘린 데다 수확기 쌀값에 영향을 준다는 농민단체의 요구에 따라 우선지급금제도를 폐지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올해 37만톤의 수확기 쌀을 수매해 시장 격리하기로 한 것도 쌀값 하락을 막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용인백옥RPC는 공공비축미 600톤을 포함해 작년과 비슷한 1만1900톤을 자체 매입하기로 하고 지난 6일부터 매입에 들어갔다. 용인백옥RPC는 다음달 3일까지 수매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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