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 창출 효과 낼지 의문

용인시민체육공원 시설 모습

용인시가 시민체육공원 활성화 방안으로 사실상 어린이 문화시설 아트랩 조성을 핵심에 두고 있지만 매년 수십억원에 이르는 관리비용을 감당하기 위한 추가 수익시설 입점에는 난항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용인시가 물밑작업을 펼치고 있는 프로축구단 유치 가능성도 현재로서는 낮은 상태라 자칫 3000억원 들여 만든 체육공원이 일부만 사용하는 공간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용인시가 체육공원 활성화를 위해 꺼내 든 어린이 문화시설 아트랩은 19억원을 들여 시민공원 지하 1층과 지상 1층을 활용해 만들 예정으로 이 공간을 제외하면 체육공원 내부 공간은 400여평만 남는다. 사실상 대규모 시설이 들어올 만한 공간이 없다는 것이다.

애초 시민체육공원 총괄부서는 이 공간에 수익을 낼 수 있는 상업시설 입점을 추진했지만 현실적 한계로 어려움에 직면하자 아트랩 건설로 방향 전환을 추진했다. 하지만 아트랩은 상업시설이 아닌 공공시설로 수익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

실제 지난달 열린 용인시의회 예산결산위원회에서 황규섭 문화예술과장도 “(주경기장은)아기와 어린이와 부모가 오셔서 책도(읽고) 체험하는 공간을 조성해서 운동시설 외에 여가시설 부분, 그 다음에 주민들한테 돌려주는 편익시설”을 만들 것이라는 구상을 밝혔다.

이를 위해 시는 체육공원을 일반재산을 행정재산으로 용도 변경하기도 했다. 수익시설이 아닌 공공시설로 활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의식한 것으로 이해된다. 하지만 시는 행정재산이라 해도 임대가 가능하며 수익시설 입점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수익시설을 입점하지 못할 경우 매년 수십억원에 이르는 체육시설 운영비를 고스란히 용인시 예산에서 충당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시는 체육공원 내 2,4층 400여명에 아트랩과 연계한 상업시설을 유치할 계획에 있지만 아마저도 현재로서는 가능성을 재단하기 힘들다. 뿐만 아니라 이 공간에 상업시설을 유치한다 해도 현실적으로 운영비 확보에 얼마큼 도움이 될지도 미지수다.

용인시가 체육시설 활성화를 위해 구상한 계획에는 프로축구팀 유치도 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때 지난 방책으로 점쳐지고 있어 용인시 입장에서는 아트랩에 더 집중해야 하는 처지로 떠밀리게 됐다.

용인시가 체육공원 건립 이후 10년이 넘도록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지 못한데는 잘못된 계산식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체육시설이란 정수를 제외한 나머지 변수에 적절한 공식을 찾지 못한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결국 현재로는 오답에 가까운 결과를 정답 처리해야 할 입장이다.
체육시설 내부 층높이는 이미 계획 초기부터 파악됐지만 이에 대한 대책을 찾지 않아 상업시설 입점에 어려움을 겪다 완공 6개월여를 앞둔 지난 5월에서야 공공시설을 만들겠다며 ‘아트랩’ 계획을 공식화했다.

뿐만 아니라 주변 시설 부족 등으로 각종 스포츠 경기 유치가 어려운 상황에서 프로축구팀 유치를 타전해 혼란만 가중시켰다. 결과적으로 체육공원 활성화 방안 부제를 숨기기 위한 ‘연막전’이란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시민들이 원하는 시설 유치도 물 건너가는 분위기다. 용인시가 지난해 실시한 시민체육공원주민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시민들이 바라는 체육공원 내 시설은 스포츠 센터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답변자 중 25%가 원한 것이며 뒤를 이어 대형마트가 17.4%, 대형 식당가 11.4% 백화점 10.5%로 뒤를 이었다. 

문화시설로 활용할 경우에는 공연장이 61%로 압도적으로 많이 나왔으며, 미술관과 도서관이 각각 11.9% 11.5%가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 설문 답변자 60% 이상은 용인 내에 문화시설이 부족하다고 판단하고 있어 용인시가 체육공원 활성화 방안 마련에 이 점을 염두에 둬야 할 부분으로 보인다.  

이에 시는 시민들이 희망하는 시설은 개인사업체가 의지를 갖고 입점을 희망해야 하는 상황이라 현재로서는 어려운 점이 많다는 입장이다. 지금 상황으로는 시민체육공원은 주경기장 이용이 없는 평일 ‘어린이용’으로 활용될 가능성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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